홍성군, 공설 자연장지 조성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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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공설 자연장지 조성 착공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5.11.06 06:55
  • 호수 915호 (2025년 11월 06일)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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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문화 확산 대응… 갈산면 부기리에 조성
‘지속가능한 시간’ 테마로 2027년 개장 목표
한규현 공공시설관리사업소장이 자연장지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주일보 한기원 기자] 홍성군이 친자연적 장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설 자연장지 조성사업’을 본격 착공했다.

지난 4일 군청 행정홍보지원실에서 열린 군정홍보 브리핑에서 한규현 공공시설관리사업소장은 “매장 중심의 장례문화가 화장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만큼,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설 자연장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성군은 갈산면 부기리 공원묘지 부지 내 5만 8403㎡ 부지에 △잔디장(1만 4198기) △수목장림(1260기) △수목장(1458기) △산분장(5700기) 등 총 2만 2616기 규모의 자연장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상부 공간에는 국가유공자 묘역 1584기를 마련하고, 관리사무실·쉼터·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은 2025년 10월 착공해 2027년 3월 준공, 같은 해 6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된다.

자연장지의 테마는 ‘지속가능한 시간’으로, 단순한 매장시설이 아닌 ‘고인과 유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편안한 쉼터’를 지향한다.

홍성군은 기존 지형과 수림을 최대한 보존해 경관성과 쾌적성을 살리고, 혐오시설이 아닌 자연 속 힐링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자연장(自然葬)’은 화장한 유골을 수목이나 잔디, 화초 아래에 묻는 친환경 장사 방식이다. 봉분을 만들지 않고 개인표식만 설치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며, 전통 매장이나 봉안당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홍성군 추모공원 봉안당은 6000기를 수용하고 있으나, 향후 10년 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군은 장사시설 수급추계 결과, 2028년 기준 2787기, 2045년까지 1만 2448기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자연장지 조성이 완료되면 봉안당 6000기와 자연장지 2만 2000기 등 총 2만 8000기 규모로, 향후 약 53년간 홍성군의 장례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록 군수는 “자연장지는 군민의 장례비용 부담을 줄이고 국토 훼손을 방지할 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위로받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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