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家庭)은 가정(假定)이 아니고 안정(安定)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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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家庭)은 가정(假定)이 아니고 안정(安定)이어야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3.05.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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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부부중심의 핵가족에 비하면 우리는 3대인 7명이 함께 사는 대가족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며칠 전에 나를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이 인천과 상주와 그리고 서울로 출타한 하루만에도 조잘대던 외손녀의 재롱이 아른거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왜 그리 허전하고 따분한지, 홀로 사는 분들의 처지가 이해된다.
이제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열네 번의 기념일이 있고 5월8일은 어버이날인데 엄밀히 말하면 어찌 5월 한 달만 가정의 달이고 하루만 어버이날이겠는가!
세계인의 애창곡인 "즐거운 나의 집" (Home Sweet Home)의 노랫말에 보면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이 말처럼 외부의 쾌락이 나를 유혹하더라도 비록 작고 초라한 집이지만 엄마의 품속 같은 가정이 우리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에는 집과 집구석이 있다고 한다. 집은 그야말로 각자의 공간이 있고 가족들이 화목하고 행복하여 어서 들어가고 싶은 곳이고 집구석은 자기의 공간이 없고 반목과 불화로 마지못해 들어가는 여관이요 식당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3곳의 집을 맞이하게 되는데 첫째는 모태(뱃속)의 집이요 둘째는 넓은 우주(宇宙-집우, 집주) 속의 큰 국가(國家)라는 큰집이요 마지막에는 사후에 가게 되는 하늘위의 집인 천국(天國)도 하나의 영원한 집이다.
현대 사회는 날이 갈수록 가정의 붕괴니 가족의 해체로 결손 가정이 늘어나고 젊은이의 이혼 못지않게 황혼 이혼이 증가되는 추세라고 한다.
분명 가정(家庭)은 가정(假定)이나 가상(假想)이 아니고 엄연한 현실이기에 착각으로 불행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혹자는 익살스럽게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술에 비유해서 어른들은 대포(잔)를 가지고 있고 대학생들은 폭탄(주)을 소유하고 청소년들은 비행기(비행)를 타고 택시에는 총알(빨리 달리는 차)을 싣고 다니며 각 가정마다 핵(핵가정)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의 멈추지 않는 핵무기 발산의 시한폭탄과 같은 불안한 시대에서 핵을 포기하고 평화의 날이 어서 오기를 고대한다.
무시무시한 핵폭탄은 온유한 사랑에 의해서 제거되듯이 어머니 품 같은 가정에서부터 사랑이 풍족하여 행복하고 아름다움이 형성되어야 하겠다.
가정(家庭)은 가정(假定)이 아니고 안정(安定)이 되어야 국가 사회가 안정되고 사람다운 삶을 영위하는 복지국가가 될 것이다.
'인생은 미완성'으로 가정도 미완성이기에 가족들의 협력으로 완성해 가야 되는 것이고 '훨훨 날아요' 의 노래가 말하듯이 '비구름 없는 하늘이 그 어디에 있으며 고난이 없는 인생이 그 어디에 있으랴'
결국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하나의 '경력'이 되는 것처럼 '고난은 멈춰 있는 동굴이 아니고 한 때 지나가는 터널'이라는 말로 자위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가는 아름다운 오월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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