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빈자리…공무원 '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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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빈자리…공무원 '파김치'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5.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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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여명 다른 지자체 등 빠져나가 업무 과중 시달려
급기야 전출 자제 촉구… 총액인건비 개선 등 대책 필요

세종시를 비롯해 해마다 타 시군 전출을 희망하는 공직자들이 늘어나면서 홍성군 일선 공무원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매년 20여명 안팎의 군 공무원들이 세종시를 비롯해 다른 자치단체나 기관 등으로 꾸준히 전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홍성군 공무원들의 타 기관 전출로 인한 결원은 현재까지 19명에 달하고 있으며 일부 부서는 한꺼번에 3~4명 정도가 빠져나가 업무공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결원은 일반 행정직보다는 건설교통과나 도시건축과, 환경수도과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속에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세종시가 전입희망 공무원 57명에 대한 공개 모집에서도 홍성군에서만 5명이 세종시로의 전출을 표명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출 공무원으로 인한 빈자리가 늘면서 남은 공무원들은 퇴근시간 이후에도 늦게까지 남아 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군과 각 읍면에서는 전출된 자리에 충원이 되지 않아 동료 직원이 업무를 떠맡아 처리하거나 돌아가면서 업무를 살피는 등 임시방편적인 업무 처리를 하고 있어 민원발생마저 우려된다. 사정이 이렇자 홍성군 인사부서는 전출 자제를 촉구하는 글을 내부망에 올리는 등 고육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올려진 공지는 연말 신규공무원 임용까지 상급기관을 비롯한 타 지자체로의 전출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다. 홍성군은 기존 인력의 외지 전출이 늘자 지방공무원 정원을 15명 늘려 699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홍성군 지방공무원 정원 증원을 대안으로 마련했다. 증원될 인원은 모두 일반직 6급 이하로 기술직이 50%를 차지한다. 홍성군은 오는 11월경 기존 결원 공무원 19명과 증원된 15명에 해당하는 총 34명의 공무원을 신규 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력 전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인력난과 업무과중은 상당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상급기관이나 중앙으로의 전출은 향후 군과의 유대관계 형성에 이점이 있을 것으로 고려해 개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 편이었지만 세종시 같은 타 지자체로의 전출은 오로지 개인의 손익을 위한 처사라고 판명돼 인원 충원 시까지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력충원에 구조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총액인건비제에 대한 개선과 이를 통한 인력확충이 우선되지 않는 이상 기초단체의 인력문제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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