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굴새우젓홍보관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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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새우젓홍보관 '애물단지'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5.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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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 들여 건립후 '반쪽 운영' 방치 찾는 발길 거의 없어
매달 관리비 수백만원 꼬박꼬박… 주민 "예산낭비 전형"

광천토굴새우젓의 역사와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건립된 토굴새우젓홍보전시관이 반쪽 운영되고 있는 채로 방치되고 있어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홍보전시관은 지난 2011년 광천읍 소도읍육성 사업의 하나인 광천토굴새우젓갈산업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18억원을 투입, 옹암리에 조성됐다. 전시관에는 홍보영상관과 광천역사관, 토굴새우젓 전시관 등의 시설들을 갖춰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의 명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했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홍보전시관은 찾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데다 관리조차 허술해 마치 폐건물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전시관을 찾는 발길은 평일의 경우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며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은 전시관이 굳게 닫혀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허술한 관리에다 찾는 발길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수백만원의 운영비는 꼬박꼬박 투입되고 있어 홍보전시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들은 혈세로 조성된 전시관이 무책임한 행정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전시관은 당초 광천토굴새우젓영어조합법인에 위탁 운영키로 했으나 군이 제시한 액수보다 과다하게 위탁운영비를 요구해 위탁을 유예했다. 현재는 군이 직영하고 있으며 공공근로 인건비, 수도·전기세, 엘리베이터·소방 대행비, 보안관리비 등을 포함해 월 400만원이상의 고정 관리비가 투입되고 있다. 전시관은 평일에만 관리를 위한 공공근로 인력을 배치하고 있을 뿐 주말과 휴일에는 전시관을 관리할 인력이 없어 문을 닫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옹암리를 찾았다가 닫혀 있는 전시관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한 관광객은 "자녀들에게 광천 옹암리 토굴 새우젓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자 전시관을 찾았지만 문이 닫혀 있어 황당했다"며 "이럴 거면 뭐 하러 수십억원을 들여 건립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옹암리에서 새우젓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전시관에 사람이 드나드는 걸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갈수록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소외되는 옹암리를 활성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기에 쌍수를 들어 반겼었는데 결국 예산만 낭비된 채 전시관도 옹암리도 방치되고 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인력난으로 주말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달 안으로 주말 관리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전시관을 최대한 활용해 토굴새우젓 홍보라는 무형의 효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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