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지역사업 졸속 추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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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지역사업 졸속 추진 우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8.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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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프로그램 개발 외면 소모성 외형 가꾸기 치중
주민참여 유도 부족… 일부 사업은 적정성 논란도 대두

홍성군이 추진하는 창조지역사업이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 개발 보다는 외형 가꾸기에 치중하는 등 졸속 추진될 우려를 낳고 있어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15년까지 3년간 지역개발사업인 창조지역사업을 추진한다.

창조지역사업은 천년홍주를 주제로 특화자원을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사업비는 국비 16억원, 지방비 4억원 등 총 20억원이 연차적으로 투입된다. 홍성군은 사업추진을 위해 공무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군이 제시한 기본계획안에는 △홍주골 전통놀이 벽화제작(2억5000만원) △역사문화 골목길 정비(2억5000만원) △홍주성 화폐 제작(1000만원) △문화예술 공연(1억2500만원) △야생화 식재(5억2500만원) △홍성모바일월드 어플리케이션 제작(1억5000만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군이 수립한 기본계획안은 지속성있는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경관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치중하거나 취지와는 부합되지 않는 사업 등이 포함되고 있어 부실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소모성 경관조성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집중 편성함으로써 특혜성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기본계획안에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개발 등과 같은 지속사업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반면 벽화거리 조성, 야생화 식재, 골목길 정비 등과 같은 외형 가꾸기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체 예산의 25%에 해당하는 5억여원의 사업비가 '일회성 경관조성사업'으로 끝날 수도 있는 야생화 식재에 투입될 계획이어서 사업 주체측 내부에서 조차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주남수 홍성군미술협회 지부장은 "창조지역사업은 홍성군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 자원을 융복합해 새로운 가치로 창출하는 사업이지만 사업영역이 넓다보니 핵심주제가 없고 무엇보다 주민참여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출지 결정한 뒤 일회성 사업이 아닌 주민주도형으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테마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지역발전위원회에서도 창조지역사업의 당초 목적에 맞도록 지역특화사업을 개발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지만 사업 자체가 난해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한 뒤 "현재 수립된 기본계획안은 그야말로 기본계획에 불과하고 향후 중간보고회, 최종보고회 등의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진협의회를 통해 제시된 각종 의견들을 세부계획에 반영시켜 세부사업들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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