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8월, 우여곡절 끝에 홍성고등학교의 내포 신도시로의 이전이 확정되었다. 이전이 확정되기까지 신도시 측과 총동문회의 갈등이 심했지만, 기숙사 부지를 마련하고 󰡐홍성고등학교󰡑라는 학교명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홍성고 이전의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했다.
처음 학교의 이전이 확정되었을 때, 일부 사람들은 몇몇 이유로 학교의 이전을 결사반대했다. 첫째, 홍성고등학교의 역사를 이전으로 인해 이어가지 못할 것이다. 둘째, 홍성지역의 학생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줄어들어 고등학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셋째, 학생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학교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다. 나는 홍성고등학교 이전을 찬성하는 측이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서 위의 논거들에 대해 반박하겠다.

먼저 터를 옮긴다고 그 학교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등록문화재 272호인 홍성고등학교 역사관은 이전 후에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 홍성고등학교는 내포로 학교를 옮겨도 학교명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학교의 역사를 유지할 수 있다. 두 번째, 홍성지역의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학교는 사실상 줄어들지 않는다. 내포 신도시에도 홍성고등학교 포함 두 개의 고등학교가 들어서기 때문에 홍성 시내에서 버스로 단시간에 통학할 수 있는 학교가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홍성고등학교는 이전한다 해도 학교의 수준이 떨어질 일은 없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전 도청이 있었던 대전의 대전고등학교는 도청이 들어선 이후 오히려 명문 고등학교로 발전했다.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홍성고는 지난 70여년의 시간동안 서해안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로서 위상을 떨쳤다. 이젠 그간 머물렀던 옛 터에서 떠나 내포라는 새로운 터에서 발전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홍성고등학교는 홍성에서 내포로, 더 넓은 터로 도약하여 날개를 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