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으로 마을희망 찾은 황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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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관광으로 마을희망 찾은 황곡마을
  •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0.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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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7>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구항면 황곡마을

 

▲ 왕대골체험마을을 방문한 아이들을 안내하는 소정식 대표.


마을주민 출자로 왕대골농촌체험마을기업 설립
 

마을주민 출자로 왕대골농촌체험마을기업 설립구항면 황곡리 황곡마을은 대나무숲 황자에 고을 곡자를 써 왕대골마을로도 불린다. 마을이름처럼 마을 주위로 큰대나무숲이 아름답게 우거져 있는 마을이다. 황곡마을은 69가구 154명이 사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올 여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6000여 명이 넘는다. 황곡마을에서는 마을주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운영하는 마을기업 ㈜왕대골농촌체험마을기업(이하 왕대골체험마을)을 통해 여름철에는 물놀이 수영장, 겨울철에는 눈썰매장 등을 운영하는 천천 후 농촌체험마을이다. 여름철 물놀이와 겨울철 눈썰매 등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다.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마을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황곡마을은 농업의 쇠락과 함께 쇠퇴해가던 평범한 농촌마을에 불과했다. 특히 홍성읍과 구항면 소재지와 인접해 있어 농업인구가 감소하며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마을공동체가 약화돼 왔다. 또한 지난 2006년에는 국도 29호선 확장 공사 이후 마을이 분단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황곡마을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지난 2012년 희망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황곡마을 주민들은 희망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며, 스스로 마을현황을 분석하고 마을발전계획을 세우면서 마을만들기 사업 추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을만들기사업 추진 첫 해인 2012년 4월 마을주민 53가구가 출자해 마을기업인 왕대골체험마을을 설립했다. 이후 왕대골체험마을은 출자금과 보조금 등으로 수영장과 여름 물놀이축제장 등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농촌관광 사업을 추진해 마을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왕대골체험마을은 총회를 통해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구성하고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사는 주주인 마을주민이다. 마을주민들은 총회와 이사회 등을 통해 왕대골체험마을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왕대골체험마을 소정식 대표는 “우리마을은 농경지가 적어 농업으로 소득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체험관광보다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찾을 수 있는 물놀이체험장과 눈썰매장 등을 추진하게 됐다”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어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왕대골체험마을은 사계절 전천후 체험과 관광이 이뤄질 수 있게 여름철 물놀이 체험장을 비롯해 겨울에는 눈썰매장과 눈꽃축제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널뛰기, 투호던지기, 연날리기 등의 전통민속놀이 체험을 비롯해 대나무가 많은 자연환경을 살려 대나무 물총만들기, 죽간 가훈만들기, 댓잎 인절미, 댓잎 도넛, 댓잎 국수 만들기 등의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 물놀이 체험 모습.


여름 수영장 겨울 눈썰장 운영 입소문 타고 인기

왕대골체험마을의 대표적 관광상품 물놀이 체험장은 황곡마을의 깨끗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어 약품처리 등을 하지 않는다. 피부가 연약한 어린 아이들이 장시간 물놀이를 즐겨도 피부염 등이 발생하지 않아 자녀와 함께 방문한 부모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수영장에 사용한 물은 하수로 버리지 않고 농업용수로 재사용하는데 왕대골체험마을 관계자는 지하수를 바로 쓰는 것보다 농작물 생육에 더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황곡마을에는 온 천지가 꽁꽁 얼어붙은 겨울 잉어를 구해 노모의 병을 낫게한 나무꾼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잉어와 나무꾼 이야기가 마을에 전해져 온다. 왕대골체험마을은 잉어와 나무꾼 이야기를 바탕으로 체험관을 조성해 항상 이야기가 살아 있는 체험마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왕대골체험마을은 지난해말부터 마을에서 운영하는 농촌관광 상품 운영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농촌체험관광을 위해 마을 주민들의 출자를 통해 대형버스 6대와 중형버스 4대를 구입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대형 버스 한 대 당 가격은 2억여 원으로 적지 않은 돈이지만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홍성에는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어 관광객이 찾아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홍성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이용해 홍성시티투어라는 관광상품을 만들고, 관광사와 청운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행여나 등과 협약을 체결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홍성시티투어는 당일과 1박 2일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홍주성과 이응노 생가기념관, 김좌진 장군 생가지, 한용운 선사 생가지, 서부면 속동전망대, 광천읍 등 왕대골체험마을 이외에도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한데 묶어 관광상품화한 것이다.

소 대표는 “지역의 사회적 기업 등 여러 단체와 힘을 모아 마을기업에서 추진하는 관광사업이 성공할 수 있게 만들겠다”며 “앞으로 충남과 지역에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왕대골체험마을 소정식 대표

“주민 소득 창출로 행복한 마을 목표” 

 

 


왕대골체험마을 소정식 대표는 주민역량강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 대표는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배우고 토론하며 주민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선진지를 방문해 현장에서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최근에는 왕대골체험마을을 견학하러 오는 사례가 늘고 있어 마을주민들의 자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마을공동체가 복원되고 주민들의 소통이 강화되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 소 대표는 “생전 농사만 알던 주민들이 동아리 활동도 시작하고 문화 체험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주민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주제로 테마관을 만들어 여름과 겨울만이 아닌 사계철 관광객이 찾는 마을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소 대표는 “제주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과 같이 마을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살아 있는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흥미 있는 체험을 어른에게는 옛 추억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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