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인생 2막’ 시작하렵니다
상태바
자연과 더불어 ‘인생 2막’ 시작하렵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5.12.08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사람이 궁금하다 (7)
퇴직 인터뷰-홍성군청 김경철 기획감사실장

▲ 38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마지막 업무인 내년도 예산결산심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집무에 열중인 김경철 실장 모습.

“38년 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앞만 보고 뛰어온 지난 날에 대해 보람과 함께 아쉬움 점도 있지만 그동안 대과 없이 공직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일자로 38년의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명예퇴임을 한 홍성군청 김경철 기획감사실장의 퇴임 소회다.

김 실장은 홍북면 상하리에서 태어나 용봉초등학교, 홍성중학교, 홍성고등학교, 예산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1978년 예산군에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다. 같은 해 6월 홍성군으로 자리를 옮긴 김 실장은 성실 근면함을 인정받아 1991년 지방행정주사로 승진한데 이어 2001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임명됐고 올해 지방서기관에 임명, 기획실장 자리에 올랐다. 은하, 홍북면장을 비롯해 문화공보실, 정책정보실, 경제, 재무, 행정지원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2004년 제1회 내포사랑큰축제를 처음 개최한데 이어 2006년 충남도청 유치, 2008년 일반산업단지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 결과 2009년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국무총리표창(1995), 안전행정부장관표창(2014) 등 다수의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군청사 조경과 상설공연무대를 만들어 군민 문화활동에 기여했고 행정지원과장 재직시절 클린 인사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타 시군에 비해 안정된 조직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대부분의 공무원은 좋은 보직, 빠른 승진을 원하기에 인사를 총괄하는 행정지원과장은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화살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안정된 조직을 위해 부서별 소외됐던 직원들을 찾아 적합한 자리에 배치하면서 업무효율을 배로 끌어올렸습니다.”

일에 대한 추진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저돌적인 김 실장은 “공직을 떠나며 가장 아쉬운 점은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했던 군 청사 이전에 대한 기틀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한다. 조경기사 자격증을 소지할 만큼 원예에 조예가 깊은 김 실장은 제2의 인생을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피력했다.  더불어 배구 등 운동과 바둑(자타공인 아마5단)을 좋아하는 김 실장은 퇴직 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그동안 못 다했던 일들을 하며 아름다운 노년을 맞고 싶단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공무원들에게 “도청소재지 공무원에 걸맞게 책임감 있게 업무에 임해주길 바라며 항상 행정편의보다는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간관계를 좋아해 평소 활달하게 모든 이에게 다가가 스스럼 없이 대하는 모습의 그가 없는 홍성군청이 한동안은 텅빈 듯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