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여주 신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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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여주 신륵사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6.02.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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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륵사 극락보전.

우리나라에는 어느 지역을 가도 사찰이 있고 여행을 하다보면 한 군데 정도는 사찰을 찾아가게 된다. 우리 조상들은 불교와 유교 문화 속에서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절집에 다니면서 부처님께 기도하고 또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다.
보통 사찰이 산속에 많이 있는데 강가에 절집이 있어 강과 잘 어우러지면서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 있으니 바로 여주 신륵사이다. 물론 향일암이나 낙산사 등 바닷가에도 많은 절이 있지만 강가에는 많은 절집이 있지는 않은데 바로 신륵사는 남한강변에 위치해 있다.
일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서 천천히 절집의 분위기에 젖어들기 시작한다.
일주문에서 신륵사 중심부까지가 또 백 여 미터가 된다. 이 고운 흙길은 봄과 여름에는 초록빛 세상으로 아름답게 펼쳐지고 가을에는 양옆으로 단풍이 화려하게 피어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겨울에는 눈이 내린 날에는 가지마다 두둑이 쌓인 눈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5분 정도 걸어가면 절집에 도착하게 된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고 있는데, 원효대사의 꿈에 나타난 노인이 가르쳐준 연못이 있었다. 원효대사는 그 연못이 쉽게 메워지지 않자 일주일 동안 기도를 드렸고 그러자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하였는데, 그 후에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승려 나옹이 이곳에서 세상을 떠난 후 고려 우왕 2년(1376) 크게 중창된 유서 깊은 절이다.
신륵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구룡루가 있는데 구룡루에 올라 정면을 바라보면 남한강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구룡루를 지나면 신륵사의 중앙 법당인 극락보전이 있고 스님들의 수행 공간인 심검당 그리고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적묵당이 있는데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양쪽에 심검당과 적묵당이 거꾸로 선 ㄷ자 모습으로 가깝게 모여 있다.
극락보전은 다포계 팔작지붕 형식으로 지어져있고 극락보전에는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관장하며 죽은 이의 극락왕생과 중생들의 안락을 돕는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극락보전 뒤로 앞면 1칸, 옆면 2칸의 특이한 구조를 가진 조사당이 있는데 고려말 고승 나옹선사등 덕이 높은 승려 3명의 초상화를 모셔져 있는데 조선 예종 때 지어져 신륵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극락보전 앞에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일반적인 석탑양식을 따른 신륵사 다층석탑이 있는데 기단을 2단으로 하여 그 위로 여러 층의 탑신을 세웠다.
신륵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극락보전에 봉안되어있는데 주존인 불상을 좌상으로 하고 협시상을 입상으로 한 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 신륵사 강월헌.

조사당을 돌아본 후에 왼쪽 언덕으로 향하는 돌계단이 나타나고 잠시 걸어가면 돌계단 끝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려시대 전탑인 다층전탑이 서있다. 화강암과 벽돌을 얹은 후에 진흙으로 사이를 메워가며 불심으로 세운 7단, 9.4m 높이의 전탑인데 참 아름답게 다가온다.
다층전탑이 선 언덕 옆 남한강변 바위에는 육각형의 정자 강월헌이 있다. 강월헌에 오르면 굽이도는 남한강의 절경이 펼쳐져있어 잠시 쉬면서 바라보는 모습이 좋다. 
강월헌은 일출이나 낙조의 명소로도 알려졌는데 강월헌의 일출과 일몰을 보고 싶으면 템플스테이를 하면 되는데 신륵사 템플스테이는 인기가 있고 특히 겨울에도 천 여명 이상이 몰린다고 한다.
신륵사의 서북쪽 언덕 위로 올라가면 몇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신륵사 석등은 언덕 위에  세워진 팔각 석등으로 화사석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세부분으로 이루어진 받침을 두고 있는데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 보제존자 석종비는 석종 옆에 있는데 보제존자 나옹은 선종과 교종을 통합하여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하였던 승려였고 신륵사에서 입적하였는데 그를 따르던 문도들이 절 안에 터를 마련하여 사리를 안치한 석종과 석비를 세워두었다.

▲ 보제 존자 석종비.

신륵사 보제존자석종은 나옹의 사리탑으로 넓은 단층 기단위에 2단의 받침을 둔 후 종 모양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한꺼번에 한 곳에서 보물 세 점을 만날 수 있으니 즐거움이 크다. 
신륵사는 역사가 깊고 규모도 크며, 사찰 주변의 경관도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경내엔 화려한 극락전을 비롯하여, 조사당 명부전, 다층석탑, 다층전탑, 석종, 대장각기비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8점을 보유하고 있다. 신륵사의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180호인 조사당, 보물 제225호인 다층석탑, 보물 제226호인 다층전탑, 보물 제228호인 보제존자석종, 보물 제1791호 신륵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보물 제229호인 보제존자 석종비, 보물 제230호인 대장각기비, 보물 제231호인 석등이 있으니 과히 보물이 가득한 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륵사로 부르게 된 유래가 있는데 하나는 ‘미륵이, 혹은 혜근이 신기한 굴레로 용마(龍馬)를 막았다’해서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고종 때 건너 마을에서 용마가 나타났는데 몹시 사나워서 사람들이 붙잡을 수 없었는데, 이 때 인당대사가 고삐를 잡자 말이 순해져 신력으로 말을 제압하였다 하여 절 이름을 신륵사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신륵사는 우리의 문화재가 많은 절집으로 문화재를 돌아보며 우리 문화재를 알아보고 조상들의 삶과 종교를 알아보고 절집이 강가에 위치해 있어 주변의 풍광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홈스테이에 참석해서 불교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자신을 찾아보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 여주 신륵사
주소 :  경기 여주시 여주읍 천송리
연락처 : 031-885-2505
홈페이지 : http://www.silleuk
sa.org/index.php

□ 여행팁
신륵사 입장료는 성인은 2200원, 청소년은 1700원, 어린이는 1000원이고 주차료는 없다. 문화재가 많은 절집이니 빼먹지 말고 전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강가 언덕위에 서 있는 다층전탑은 꼭 돌아보고 육각형의 정자 강월헌에 올라서 남한강을 돌아보면서 잠시 쉬는 것도 좋다.

□ 가는 길
홍성 - 홍성IC - 서해안고속도로 - 평택화성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여주IC - 세종로 - 버스터미널 사거리 신륵사방면 우회전 - 여양로 - 신륵사로 - 신륵사(2시간 20여분 소요)

□ 주변관광지
여주에는 사립 전문 불교박물관인 목아박물관(031-885-9952)과 황학산 수목원(031-887-2744) 명성황후생가(031-880-4022) 등 돌아볼 곳이 많이 있고 입구에 도자기 박물관도 있으니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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