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마다 가격 천차만별 ‘소비자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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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마다 가격 천차만별 ‘소비자 우롱?’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5.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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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품가 두세 배 차이 현명한 소비, 발품 팔아야

광천읍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지난달 24일 홍성읍에 위치한 L모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가게 운영에 필요한 물품들을 장바구니에 담은 A씨는 샴푸를 고르기 위해 생활용품 코너를 살펴봤다. 평소 A씨가 사용하는 샴푸 가격표의 상단에는 1만3000원이 적혀 있었고, 하단에는 4200원이 적혀 있었다. 1만3000원짜리 제품을 4200원으로 할인 판매를 한다고 생각한 A씨는 샴푸 두 개를 담아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을 마친 A씨는 영수증을 본 후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샴푸 가격이 1개당 1만3000원이었던 것. 점원에게 이유를 묻자 ‘회원가격이 4200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곧장 고객센터를 찾아 샴푸를 환불했다.

같은 날 A씨는 지역 조합에서 운영하는 H마트를 찾았다. A씨는 가장 먼저 L마트에서 환불했던 샴푸와 똑같은 제품을 살펴봤다. 놀랍게도 제품과 용량이 동일한 샴푸의 가격은 3500원이었다. A씨는 “똑같은 제품을 L마트에서 1만3000원에, H마트에서는 3500원에 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유명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를 믿고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격”이라며 분개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은 가격을 비교라도 하면서 살 수 있지만,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다른 곳보다 비싼지조차 모르고 구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기자가 L마트와 H마트를 직접 찾았다. 먼저 L마트에서 A씨가 지적한 해당 샴푸는 지난 12일부터 할인 판매가 시작돼 회원이 아닌 고객도 42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H마트는 4490원에 판매해 오히려 290원 정도가 비쌌지만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의 상황은 달랐다. L마트에서 1만3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다른 샴푸 제품을 H마트에서는 675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L마트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

이밖에 우유나 라면, 과자 등의 가격도 함께 살펴봤으나 식료품의 가격은 동일하거나 거의 비슷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L마트의 입장을 물었으나 담당자는 “직원이다 보니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H마트 관계자는 “저희 마트는 중앙회에서 물건이 저렴하게 나오면 발주 신청을 하라는 연락이 온다”며 “그때그때 저렴하게 나온 물건들을 받아 판매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H마트만 항상 저렴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 “우리가 물건을 비싸게 받을 때 L마트에서 더 저렴하게 받아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발품을 파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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