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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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하나를…!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6.08.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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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도 불가마 같은 삼복더위의 날씨에 나를 낳아주셨던 어머님! 8월에는 공교롭게도 나의 생일을 비롯하여 5명의 가족들 생일이 있는데 과연 우리는 부모님의 그 산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새 4자녀의 아버지이자 7명의 손자 손녀들의 할아버지가 된 지금에  늦둥이를 하나 키운다면…!

어언 40여 년 전에 첫딸을 낳으면서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하여 4명의 아들 딸의 육아일기를 30여 년, 그리고 외손자 외손녀의 육아일기도 썼다. 특히 아버지가 육아일기 쓰는 것이 희귀하여 2004년에 그 모음집인 “밥은 먹었니?”를 샘터사에서 출판했다. 지난주에는 1990년 초부터 좋은 부모 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재택박사님(아버지 모임 전국연합 초대회장)의 부탁을 받고,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는 ‘행복한 아이’(성남YMCA의 등대 모임) 회원들에게 강의를 했다.

그 책을 다시 한 번 읽게 되니 감회가 깊고 한편 어떻게 오랜 세월동안 썼는지! 자화자찬하며 그때는 지금보다 가슴이 더 뛰었나보다. 그 책의 머리글에 있는 대로 “그것은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었으며 감히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의 생명의 외경처럼 한 생명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사명감의 발로였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교육학에서 발달과업은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듯이 만약에 지금 늦둥이를 하나 키운다면 그간의 육아 경험이 있기에 잘 키울 것 같지만 그것은 어려운 것이다. 초등학생은 초등학교 교사가 잘 가르치는 것이지 지식이 많은 대학교수가 잘 가르치기는 어려운 것처럼 현재의 젊은 부모들이 잘 키우기 때문이다.

다만 육아는 칼릴 지브란의 시에서 “당신의 어린 아이는 당신의 어린아이가 아니며 그들은 당신을 거쳐서 왔으나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라는 말대로 생명에 대한 소중함으로 키워야한다. 오늘날 부모들은 자녀를 내 소유물로 오인하고 있으며 생명천시 사상으로 아동학대가 빈번히 발생되는 것이며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가 이루기를 바라면서 대리 만족의 대상으로 착각하지는 않는지!

다시 윌리엄 워즈워드의 ‘무지개’의 시에서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나의 가슴은 뛰노니 내가 어릴 때도 그랬듯이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 하리다. <중략>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의 하루하루의 날들이 자연의 경건 속에 살기를 바라노라” 이처럼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자연의 원리와 인연으로 맺어진 천륜임을 생각하며 자녀를 사육이 아닌 진정한 사랑으로 양육하는 부모가 돼야 한다.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의 노랫말처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라고 했는데 너무도 많은 소유욕에 아이들까지 내 소유로 하지 말고 그들은 그들대로 꿈을 펼치게 해야 한다. “누가 손바닥으로 바닷물을 헤아렸으며 뺨으로 하늘을 쟀으며…” 이 광활한 대지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에게 부모는 단지 그들이 나아갈 길을 안내하는 등대 같은 리더가 될 뿐이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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