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읍지 문화유적 편에 기재된 홍성 구룡리 송덕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나사렛대학교 이성철 교수는 홍운 김창수 선생의 부탁으로 지난 수 개월간 홍성읍 구룡리에 위치해 있다는 송덕비를 찾기 위해 수차례 해당 지역을 방문했다. 홍성읍지에서는 ‘홍성읍에서 청양 방면으로 난 29번 도로를 따라 약 5km 정도를 가면 구룡리 주유소가 나온다. 그 주유소를 지나 500m 정도 가면 길 좌측으로 2기의 비석이 위치한다(공주대학교박물관, 2002, 문화유적분포지도 홍성군)’고 설명하고 있다. 구룡리 주유소는 현재 소규모 식당 등 다른 건물로 바뀌어 있으며, 홍성소방서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교수는 해당 구간을 방문해 수차례 살펴봤으나 결국 송덕비군을 찾지 못했다.

기자 역시 읍지에 기재된 내용대로 인근을 살펴봤으나 김응희 정려각만 발견할 수 있었고 송덕비는 찾지 못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이 과거 송덕비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현재는 주민들조차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송덕비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은 군의 문화재 관리 전반이 부실하다는 증거”라며 “해당 내용 역시 송덕비 위치 등 사실관계 확인 없이 2002년에 기재된 내용을 홍성읍지에 그대로 기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읍지에 따르면 송덕비군의 하나는 공주진 우영장 장정식의 송덕비이며, 다른 하나는 호군 장윤흥의 송덕비다. 이는 원래 위치에서 이동된 것이며 방형의 좌대 위에 이수만을 갖춘 조선후기 일반형태로 이수의 화문과 태극문이 주목된다고 적혀 있다. 홍성군 홈페이지에서 ‘송덕비’로 검색을 하면 ‘효열/선행’ 인물 게시판에 송덕비의 주인공인 ‘장정식’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으며, 송덕비가 청양 가로변 구룡리에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 기재돼 있다. 해당 게시물은 2014년에 작성된 것으로 이 역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단순한 정리만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홍성읍지의 경우 군에서 직접 발간하는 것이 아니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발간하는 것”이라며 “별도로 송덕비를 파악해 관리해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장윤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