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명심보감 강의, 청소년 예술 강의
홍성읍 대교리 교동에 위치한 홍주향교는 시도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돼 있다. 홍주향교는 고려시대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나 1408년(태조 8)에 세워지고 1420(태조 18)에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작년 11월 홍주향교 뒤쪽에 예절관이 건립돼 다양한 교육과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일, 홍주향교를 찾았을 때 전사청에서 방학수(83) 선생의 명심보감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홍성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방 선생은 14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향교에서 ‘명륜학당’ 제자들에게 명심보감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10여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10년 넘게 공부를 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여성들이다.
한 제자는 “홍북면 내덕리에서 사시는 선생님이 스스로 운전대를 놓으시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신다. 눈이 올 때도 빠지지 않고 걸어서 오실만큼 열정적이다. 선생님의 강의 덕분에 한자공부는 물론이고 마음을 밝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 한자도 알려줄 수 있는 요즘 젊은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강의”라고 말했다.
홍주향교에서는 6월부터 향교 문을 개방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향교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9월부터 문화재청의 살아숨쉬는 향교·서원 사업의 일환으로 2016 홍주향교 청소년 문화체험 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진로탐색활동인 꿈이 있는 향교, 예술·체육활동인 나도 선비다, 동아리 활동인 향교에서 놀아 보세가 있다. 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이태준 홍주향교 전교는 “향교에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이벤트성 행사가 아닌 교육기관으로 충실해서 향교 본연의 가치로 사회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