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 ‘콘돔자판기’ 설치 논의?
상태바
시골 마을 ‘콘돔자판기’ 설치 논의?
  • 이재환 오마이뉴스 기자
  • 승인 2017.02.16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동면 주민 동아리 행복한 성이야기’

【홍동】  일부 자유연애주의자들은 성행위 자체를 ‘남녀 사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재미난 놀이’라며 다소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성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성폭행이나 원치 않는 임신 등 다양한 문제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들의 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주민 동아리 ‘행복한 성이야기’, 줄여서 행성은 지난 9일 홍동의 ‘우리 마을 발표회’ 자리에서 청소년의 성문제와 관련한 다소 파격적인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날 발표를 맡은 행성의 임이담씨는 나이가 어려서 성소수자라서 성적인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며 청소년의 성문제를 화두에 올렸다. 임이담씨는 “청소년들은 섹스와 연애 몸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며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성경험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행성 회원들은 지난해 홍동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했다. 임이담씨는 홍동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에서 바나나에 콘돔을 직접 씌우며 사용법을 익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청소년들은 성병이나 피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태에서 무방비로 성행위를 할 경우,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청소년들에게 콘돔 사용법을 알려 주자는 것이다.

행성 회원들은 이보다 한 발 더 나가 마을에 청소년들을 위한 콘돔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이담씨는 “우리 마을에 청소년을 위한 콘돔 자판기를 설치하려고 구상 중”라며 “올해에는 콘돔 자판기를 설치하기 위한 공유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귀농 귀촌인 마을로도 유명한 홍동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로 4년째 ‘마을 발표회’를 열어 오고 있다. 마을 발표회에서는 한 해 동안 마을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에 대한 의미와 활동 내용 및 향후 전망 등이 발표 된다.

기사제휴/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