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50>
중학교 3학년 남자아이가 폭력사건으로 4개월간 소년원에 유치됐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그 아이가 나를 찾아왔다.
아이의 첫마디는 “죽어도 학교가기 싫어요. 타지역으로 조직 생활하러 갈래요”였다.
나는 이 친구와 상담하면서 할 말을 잊어버렸다. 이게 이제 겨우 16세 아이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니.
이 친구 말로는 소년원에서 함께 생활한 친구 한 명이 조직생활을 했던 아이였고 소년원에서 퇴소하면 함께 조직생활을 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소년원에서 사귄 친구들은 대부분 같은 환경이나 같은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소년원에서의 친구관계를 남자들의 소중한 의리로 생각한다.
이 친구가 조직생활을 못하게 다양한 사례를 들어 1시간을 상담했는데도 이 친구가 내일 당장 조직원들이 있는 그 곳 지역으로 가겠다는 말을 하자 나 혼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의 선배를 불러와 상담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며 선배인 네가 오늘 하룻밤을 데리고 자면서 조직생활을 못하도록 이해시키라고 하고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조직생활이란 네 나이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네가 나이를 먹은 후 결혼할 때 후회한다. 그리고 네가 결혼 후 너의 아이들이 아빠의 과거를 알았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정신차려라!”
소년원에 대해 기성세대들이 한 번 쯤은 생각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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