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맛이 난다고 산성식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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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맛이 난다고 산성식품은 아니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08.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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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10>

주간지나 잡지의 과학기사를 보면 우리 몸속의 체액은 중성이지만 약알칼리성에 가까워 산성식품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엄격히 따져 말한다면 우리 몸의 혈액이나 임파액은 약한 알칼리성으로 산성식품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일시적으로 약산성이 되지만 곧 약알칼리성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와 같은 우리 몸의 미묘한 조절은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신체 기능의 일환으로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상적으로 말한다면 우리들이 먹는 식사는 지나치게 알칼리성으로 기울어져도 안 되고 너무 산성으로 기울어져도 안 될 것이다. 특히 산성식품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아 피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그러나 산성과 알칼리성 식품의 구별은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산성미와는 관계없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흔히 식초같이 시어 꼬부라진 김치나 덜 익은 과일은 산성이고 시지 않는 음식들은 알칼리성이라고 판단하기 쉽지만 실제론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의학적으로 산성 내지 알칼리성 식품의 구별은 이러한 우리의 미각과는 관계없이 이러한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구별된다. 이 때 음식 속에 들어 있는 광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광물질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칼슘, 마그네슘, 칼륨 같은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는 경우에는 우리 몸속에서 알칼리성 작용을 하게 되며 인이나 유황 같은 것이 많이 있을 때는 산성으로 작용하기 쉽다.

따라서 음식 속에 포함되어 있는 무기질에 따라 우리 몸속에서 알칼리 또는 산성으로 작용하게 된다. 식초나 신 김치 같은 시어 꼬부라진 음식도 우리 입맛으론 산성 같지만 몸속에선 알칼리성 식품으로 작용하게 된다. 즉 야채는 물론 바다에서 채취하는 해조나 과일 같은 식물성 식품은 대개 알칼리성 식품이다.

이와는 반대로 동물성식품인 쇠고기 돼지고기 치즈 버터 같은 것은 다 산성식품이며 쌀밥이나 빵 같은 것도 역시 산성식품이다. 동물성 식품 중 알칼리성인 것으로는 우유밖에 없다. 따라서 균형 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선 동물성식품과 우리가 많이 먹는 야채나 과일 같은 음식을 고루 먹도록 유의해야 하겠다. 이미 필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어느 한 식품이 완전식품이 될 수는 없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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