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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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농업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9.04.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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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면 신기리 풀꽃농원
풀꽃농원에서 사회적 농업 ‘생생지락’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 모습.

사회적 농업은 지난 2017년 7월 정부 국정과제 세부내용으로 발표되면서 그 관심이 본격화됐다. 사회적 농업이란 장애인, 고령자, 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농업활동을 의미한다. 네덜란드는 가족 기반의 개인농장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돌봄농업’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농복연계’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농업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치유농업은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제안한 용어로 농업의 치유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농업다각화 활동이다. 주로 비장애인 중심의 농업체험으로 이뤄지며 식물, 동물, 곤충 등을 매개로 한 치유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이뤄진다.

사회적 농업은 장애인, 노숙자 등과 같은 이들이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농업자원을 활용해 지원하는 활동으로 공공부문과 지역 공동체의 지원이 결합되는 반면, 치유농업은 장애인 및 일반인을 포함한 전 국민의 여가와 정신·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농업활동으로 일자리 창출이나 직업교육보다는 개별부담 형태의 체험프로그램 활동으로 이뤄진다.

홍동면 신기리에 위치한 풀꽃농원(대표 김동영)은 사회적 농업 직업재활 프로그램인 ‘생생지락 농업’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김동영 대표는 “2014년에 귀농하면서 농업기술센터 교육과정에서 치유농업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고 사회적 농업에 대한 관심은 2016년부터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사회적 농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돈을 벌기 위해 사회적 농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퇴직을 하고 귀농한 김 대표는 꽃차 봉사를 다니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게 됨을 경험하고 사회적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갔다. 풀을 뽑고, 나물을 캐고, 꽃을 심고 가꾸며, 나만의 반려식물을 심고 관찰하며 여기서 생산된 꽃 등을 이용해 물건으로 만들어보는 활동이다. 이를 위해 풀꽃농원은 모든 것을 자연공생농업으로 이뤄진다. 농약, 화학비료, 경운, 비닐멀칭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꾸준하게 참여한 장애인들의 얼굴 표정을 보면 표정이 좋아졌다고 확신하다. 정확한 통계는 물론 없지만 그들의 표정과 솜씨가 좋아짐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완치는 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는 동안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풀꽃농원의 핵심가치는 사회적 농업 활동을 통해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농업을 매개로 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일자리 제공보다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일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모델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장애인이나 병원 등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나 사회적 농업을 같이 하고자 하는 이들의 네트워크를 개인이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회적 농업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사회적 약자는 더불어 경제적 약자이기도 하다. 본인 부담으로는 농장에 오지 않는다. 그러니 농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적 농업 지원센터와 같은 중간지원조직이 있었으면 한다. 또한 사회적 농업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농업 육성대상에 개인 기업이 추가되기를 바란다” 사회적 농업은 농업이 가지는 다기능적 가치 중 하나다.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풀꽃농원의 사회적 농업이 빛을 발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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