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명의 순례단은 홍성성당 신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천주교 박해 순교지인 홍성군청 후정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군청 후정에 모인 순례단은 흑석동성당 안상인 주임신부의 기도를 시작으로 봉헌미사를 시작했다. 1시간여 가량의 미사를 마친 후 한건택 홍성군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홍주성과 순교지의 역사 등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오후에는 홍주성 밖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근처에 있는 생매장터 순례가 이어졌다. 홍성 생매장터에서는 1868년 최법상(베드로) 신도가 순교당하는 등 200여명의 천주교 신자가 매장된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흑석동성당의 한 신도는 “홍성이 성지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써준 것 같아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홍성이란 지역이 생소하게 들려 강원도 홍천이나 횡성인줄 착각했었다. 충청남도 홍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는 것 같아 너무 좋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꼭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라고 전했다.
홍성성당 지경준 신부는 “서로 기도하는 마음과 신앙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많은 신도들이 홍성이란 작은 동네에 깊게 새겨진 천주교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홍성성당 조현옥 성지분과장은 “1200명의 외지인이 한 번에 홍성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며 “이런 방문을 대비해 군에서도 홍보물이나 안내책자를 만드는 등 좀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순례단과 함께 서울 동작동성당에서도 사전 답사를 마치고 홍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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