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흑석동성당 1200여명, 홍주천주교순교성지 도보순례
상태바
서울 흑석동성당 1200여명, 홍주천주교순교성지 도보순례
  • 한재관 기자
  • 승인 2009.06.03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5월 31일 오전 10시, 서울 흑석동성당의 순례단 1200여명이 홍성역에 도착했다. <한재관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흑석동성당 신자 1200여명이 홍주순교성지를 방문했다. 홍성은 1791년 천주교 박해 초기인 신해박해(辛亥迫害)부터 많은 순교자가 나온 성지로 알려져 전국에서 수많은 순례객들이 찾고 있다. 이번 성지순례는 홍성성당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홍성성당 신자들은 오전 10시부터 홍성역에 나와 순례단을 맞이했다. 

1200여명의 순례단은 홍성성당 신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천주교 박해 순교지인 홍성군청 후정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군청 후정에 모인 순례단은 흑석동성당 안상인 주임신부의 기도를 시작으로 봉헌미사를 시작했다. 1시간여 가량의 미사를 마친 후 한건택 홍성군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홍주성과 순교지의 역사 등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오후에는 홍주성 밖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근처에 있는 생매장터 순례가 이어졌다. 홍성 생매장터에서는 1868년 최법상(베드로) 신도가 순교당하는 등 200여명의 천주교 신자가 매장된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흑석동성당의 한 신도는 “홍성이 성지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써준 것 같아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홍성이란 지역이 생소하게 들려 강원도 홍천이나 횡성인줄 착각했었다. 충청남도 홍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는 것 같아 너무 좋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꼭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라고 전했다. 

홍성성당 지경준 신부는 “서로 기도하는 마음과 신앙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많은 신도들이 홍성이란 작은 동네에 깊게 새겨진 천주교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홍성성당 조현옥 성지분과장은 “1200명의 외지인이 한 번에 홍성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며 “이런 방문을 대비해 군에서도 홍보물이나 안내책자를 만드는 등 좀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순례단과 함께 서울 동작동성당에서도 사전 답사를 마치고 홍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 군청 후정으로 들어오고 있는 순례단. <한재관 기자>

▲ 순례단 1200여명이 군청 후정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다. <한재관 기자>

▲ 군청 후정에서 흑석동성당 안상인 주임신부가 성지미사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한재관 기자>

            ▲ 군청 후정에서 홍성성당의 지경준 주임신부가 성지미사를 드리고 있다. <한재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