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지, 교육특구지정‘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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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이전지, 교육특구지정‘가시밭길’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0.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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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아산시 ‘국제화교육특구’로 차별화 선점

홍성군, 공립학교 명품화 전략으로 경쟁

 종합병원 유치,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도청신도시 연착륙의 최대 빅카드로 제시된 홍성 및 예산 지역의 교육특구 전선에 시작부터 고민이 생겼다.

다름 아닌 아산시가 최근 국제화교육특구로 지정받아 차별화를 선점함에 따라 현재 충남도에서 도청 신도시에 추진 중인 교육특구는 그만큼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아산시를 포함한 10개 안팎인 전국의 교육특구와 분명한 선을 긋지 못할 경우 오히려 역외유출을 모면키 어렵게다.

충남도는 도청 신도시만으로는 교육특구 신청이 불가한 만큼 홍성과 예산을 포괄해 신도시 주변 교육환경을 개선시킴으로써 부모가 안심하고 정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에 도청이전 신도시의 교육특구 지정과 관련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또한 용역을 거쳐 충남도교육청, 홍성·예산과 공동으로 2008년 교육특구를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특구 대상사업은 공립학교 설립, 사립형 자율학교, 사이버 학습센터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특히 이중에서 공립학교를 명품화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홍성·예산과 지척지간인 아산시가 ‘국제화’를 타이틀로 도내 최초의 교육특구에 선정, 한 발 앞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 발 앞선 아산시 특구의 경우 관내 초·중·고 전체를 대상으로 약 630억 원을 투입 ▲공자학원 설립 및 중국어 교육사업 추진 ▲외국인 투자유치촉진 및 국제화도시로서의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한 외국인학교 설립 ▲글로벌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충남 외국어고등학교 설립 ▲초·중·고 외국인교원 배치 ㅤ▲사교육비 절감 및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캠프 운영 ▲학생들의 개성과 특기적성 개발을 위한 특성화중학교 설립 등이 주요 골자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은 물론 우수한 학생들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명문학교 육성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화라는 색깔을 분명하게 표출하면서도 인재 유입문호는 활짝 열어두고 유출에는 빗장을 걸어둔 생산적인 모양새다.

후발주자인 홍성·예산 교육특구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이자 경쟁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아산은 물론 열 곳에 달하는 전국 교육특구와 차별화되지 않을 경우 지정부터 안착까지 낭패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립학교의 명품화를 염두에 두고 과업 지시서를 건넨 만큼 홍성·예산만의 독창적이면서 효율적인 교육특구가 되도록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교육청을 비롯한 홍성군 교육 관계자들은 아산시가 교육특구를 선점함에 따라 홍성군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특구지정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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