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등, 경제발전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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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등, 경제발전 저해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1.06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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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 및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예고

기름 값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과 운수, 교통 등 관련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인터넷 주유소 가격비교 사이트인 오일 프라이스 왓치에 따르면 충남도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66.5원으로 나타났으며 또 경유 값은 1323.5원, 보일러 등유 값은 947.5원으로 집계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또한 홍성군내 주유소 50곳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543.28원으로 나타났으며 경유는 1335.54원으로 나타나 휘발유는 충남도 전체평균보다 다소 싼 반면 경유는 비싼 것으로 집게 됐다.
하지만 정부는 정치권과 재계에서 요구하는 유류세 인하는 아직 논의조차 안하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 30일“국제유가의 100달러(WTI 기준) 돌파 시점을 상징적으로 보고 있다”며 “100달러를 넘어서고, 국민 불안이 가중될 경우 비상조치를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름 값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교통 및 운송업체에서는 울상을 짓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 최모(39·홍성읍)씨는 “운임은 그대로 인데 기름 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최근 들어 가까운 거리로 짐을 옮겨달라는 주문이 들어오면 수지타산이 안 맞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택배비는 그대로 인데 기름 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어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정부가 기름 값에 부과되는 세금을 줄이거나 정유업계에서 공장도 가를 낮추는 등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국내 경제에도 큰 태풍이 몰아 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충남교통의 한 관계자는 “기름 값은 오르고 있는데 버스 운임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그렇다고 운임요금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앙에서 결정할 일이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난감해 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 31일 유가인상에 따른 국민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휘발유 등 기름 값에 대한 탄력세율을 상한선까지 낮춰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신당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유가인상 추세는 6개월 전부터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인데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느린 것 같다”며 “정부가 조속히 30%까지 유가를 경감하는 등 탄력세율 최대 인하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유가 인상으로 농민들이 겨울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고 많은 서민 중산층과 단독주택 촌에서 동절기 경로당 운영이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유사간의 불공정 경쟁으로 유통마진이 너무 커 유가불안이 초래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기름 값 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 제시된 공공기관의 승용차요일제 등 1단계에 이어 2단계 방안의 대책을 검토 중이다. 2단계 대책은 민간부문 승용차 요일제, 공공부문 2부제, 조명·냉방온도 제한 등이다.
이에 김모씨(광천읍)는 “기름값 상승을 위한 방안이 조명·냉방온도 제한 등 정부의 2단계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민생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기름에 포함된 세금을 조금만 인하한다면 훨씬 효과적인 처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유가상승에 따라 각종 공산품의 제조원가와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4분기 소비자물가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또 밀가루 20㎏당 출고가격이 지난달 29일부터 13∼15%까지 오르는가 하면 라면, 과자, 빵 등 주요 식품 가격과 가스, 전기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서민들의 허리를 더욱 조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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