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단지 마음의 병이 아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고 몸의 병이 마음에 영향을 주고 마음의 병이 몸에 영향을 주는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발이 차고 얼굴 또는 가슴 쪽에 열감이 있으며 이 열감을 해소하는 것이 한방에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핵심이다. 우울증은 흔히 화병으로 불리는 번조증과 소심하고 심약해서 나타나는 번계증으로 나눌 수 있다. 번조증은 분노, 슬픔, 억울함,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인하여 우리 몸에 열과 화가 형성되고 이것이 누적되면 불안하며 답답하고 숨이 막히며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하고 불면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번계증은 주로 소음인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선천적으로 예민하고 조그만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이렇게 크게 놀란 일로 인하여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그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가슴이 크게 뛰며 진정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우울증은 감정이나 외부의 환경적 변화에 대하여 우리 몸이 충격을 받아 기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장기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는 우선 기의 흐름을 원활이 하고 다음으로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심하여 울화가 치미는 사람이라면 향부자를 차로 다려 마시는 것이 좋으며 몸과 마음이 무겁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항상 더부룩한 느낌을 갖는다면 귤껍질을 잘 씻어 차로 다려 마시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들 수 없는 사람이라면 산조인을 볶아서 차로 다려 마시면 도움이 되며 가슴에 열이 나서 쉽게 화가 나고 미칠 지경이라면 대나무 속껍질인 죽여가 좋다. 정신 집중이 되지 않고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석창포가 좋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적절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음주나 커피는 삼가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사는 필수적이며 햇볕을 쪼이게 되면 뇌 안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므로 우울증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