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꿈나무를 찾아서] ② 광흥중학교 씨름부
그동안 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대한 장기적인 방안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역 내 체육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지만 여전히 각급 학교 체육꿈나무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학교체육 육성교육시스템과 부족한 지원으로 운동에 지장을 초래하면서도 미래의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운동하는 어린선수들. 앞으로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갈 지역의 꿈나무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과 고충을 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광천읍 신진리에 위치한 광흥중학교(교장 이영호) 씨름부 꿈나무들이 천하장사를 꿈꾸며 씨름의 전통을 잇기 위해 모래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93년 4월 5일 창단돼 17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광흥중학교 씨름부는 현재 1학년 5명, 2학년 5명으로 전체 10명의 꿈나무들이 맹훈련을 하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지역과 학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18회 충청남도 학생체육대회에서 씨름부 주장인 이승엽 선수가 경장급 1위, 이종석 선수가 청장급 3위, 임경택 선수가 용사급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어린 선수들의 무수히 흘린 땀방울에 이시우 감독과 김충효 코치의 노력이 더해져 얻어낸 값진 결과이다. 이들은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의 메달획득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매일같이 정규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9시반 까지 정규훈련과 야간훈련을 병행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주장 이승엽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라는 부친의 권유로 시작한 씨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한다. 오금당기기 기술이 특기라는 이승엽 선수는 "고된 훈련에 지칠 때도 많지만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획득할 때면 보람을 느끼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며 이태현 선수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중고 체계적인 연계 이뤄지지 않아 선수수급 어려워…가정형편 어려운 꿈나무들, 운동 전념 위한 충분한 지원 이뤄져야
하지만 광흥중 씨름부는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지역 내 초중고의 체계적인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학생선수들은 외지로 나가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겨 선수 수급 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에는 씨름부에 입학하는 선수가 단 한명도 없어 현재 광흥중 씨름부에는 3학년 선수가 없다. 지역 내 갈산초와 홍성초에 초등 씨름부가 있어 초중등 연계교육이 이뤄진다지만 고등부에는 씨름부가 없는 상태로 선수들은 홍성을 등지고 외지로 나가야 한다. 또한 내년에 씨름부에 입학하게 될 초등부 선수는 갈산초 2명의 선수가 전부이다.
이시우 감독은 "최근 씨름의 인기하락으로 씨름운동에 대한 기피현상과 지역 내에서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며 "읍지역의 큰 학교에서 씨름부를 창단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를 발굴하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광흥중 씨름부 선수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오로지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힘과 기술을 많이 쓰는 씨름운동 특성상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식비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시우 감독은 "열정과 투지를 다해 훈련에 임하고 있는 학생선수들에게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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