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면 화신리 출신 이소담 선수,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내


2010년 트리니드토바고에서 열린 U-17 여자월드컵에서 일본과 120분간의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한 '17세 태극소녀'들 속에 자랑스런 홍성의 딸이 있었다.
호쾌한 중거리 슛 한방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 낸 이소담(16) 선수가 홍동면 화신리가 고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신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도로에 이소담 선수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소담 선수의 아버지 이재봉 씨는 홍동면 화신리에서 태어나 현재 육군수도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동면 화신리에는 이 선수의 큰아버지 이재복 씨가 살고 있다. 이재복 씨는 가을 추수로 바쁜 와중에 조카의 선전으로 지역민들이 전하는 축하인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이재복 씨는 "부모 곁에서 어리광이나 부릴 어린 조카가 세계에 나가 훌륭한 일을 해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대견해했다. 이어 "함께 축하해주고 기뻐해준 지역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바쁜 추수일이 끝나면 마을잔치를 열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복 씨에 따르면 이 선수는 어릴 적부터 운동에 대해 다방면의 소질을 보여 아버지 이재봉 씨가 운동선수로 키울 것이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축구를 시키겠다는 말에 여자아이에게 왜 축구를 시키냐며 의아해 했다는 이재복 씨는 '지금 생각하면 창피한 일'이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마을주민들은 이는 마을의 경사이기도 하지만 홍성군 전체의 경사라며 "선수가 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어서 더더욱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55cm 작은 키에 다부진 모습의 이소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후반 33분 지친 김나리 대신 투입되어 감독의 선택에 동점골로 부응했다. 이소담은 투입된 지 1분여 만에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기막힌 하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3대 3으로 만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며 한국 관중의 답답한 심정을 한 방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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