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 사실상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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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 사실상 '백지화'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3.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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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 '군수' 불참 비난 속 '무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3일 홍성읍사무소 회의실에서 7년 동안 방치된 오관지구 도시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석환 군수가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설명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오관지구 주민들은 "지역의 수장인 군수가 직접 참여하지 않은 주민설명회는 알맹이가 쏙 빠진 격"이라며 "오관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철회 시 앞으로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군수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지역주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처사를 하겠느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LH 관계자는 "이 자리에 앉아 있는게 부끄럽다. 희망적인 말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현재 회사의 사정이 너무나 어렵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다 봉착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입장이 현재 불행하게도 부도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된다. 회사의 자금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예산부족과 막대한 부채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에 오관지구 주민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변명 아닌 변명을 듣기 위해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것이 아니다"며 "군수의 들러리 역할이냐"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어 "지구지정이나 실시계획이 선 뒤 오랜 기간 사업이 늦어지면서 재산권행사 등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보상요구 및 대책 마련에 대한 책임 있는 주도자의 확답을 듣고 싶다"며 "군수가 직접 동석한 주민설명회 자리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또한 "장래를 장담할 수 없는 LH의 무작정 기달려 달라는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며 "LH 때문에 오관지구 발전의 계기를 몇 번이나 놓쳤다. 미온적인 진행사항이 계속 된다면 차라리 사업에서 바로 손 떼라"고 말하며 주민설명회 자리를 하나둘씩 떠나면서 실질적인 이날 주민설명회는 무산됐다.

한편, "LH가 사업을 포기할 경우 군에서 지원한 사업비 26억에 대해 환급이 가능하냐"는 주민의 질문에 "LH는 별도계좌 관리를 통해 보관하고 있으며 환급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LH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업은 중단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주민들의 지구해제요구가 제시되면 해제절차를 밟겠지만 주민들과의 약속, 정부의 신뢰성을 고려해 사업포기는 고려해 달라"며 "부동산경기 회복시기를 생각해 2014년까지 회사의 자금상태 회복을 기달려 달라 했지만 막말로 기다려준다 해도 그때 가서 회사의 사정이 좋아 질 거라는 장담은 못해 옴짝달싹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주민들의 양해를 다시 한번 구하며 이날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이나 LH 모두 실속도 알맹이도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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