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귀농시대, 적극적 정책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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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귀농시대, 적극적 정책지원 필요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5.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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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2011년도 추산 귀농인구 118여명


세 살 터울의 초등학생, 유치원생 남매를 두고 있는 서경화(41) 씨는 남편 손찬송(41) 씨와 함께 작년 11월 금마로 귀농했다. 서 씨는 현재 풀무생협에서 도농교류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남편 손 씨는 이웃주민들과 함께 작게나마 농사를 시작했다. 서경화 씨는 “남편은 항상 도시생활보다는 농촌생활을 꿈꾸었고, 안양에 살 때에도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해 홍성지역을 자주 방문했었다”며, “자연스레 홍동지역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도시에 살지 않을 거면 홍성에 내려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서경화 씨 가족을 비롯한 118여명의 귀농자들이 홍성군 곳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농기센터 귀농지원 임민택 계장은 “홍성군내 귀농자수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3월 2일부터 4월 29일까지 관내 귀농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임 계장에 따르면 홍성군은 친환경농업의 메카라는 인식 때문에 귀농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고, 때문에 농기센터는 이번에 수집된 자료를 활용해 내년도 귀농육성계획을 수립하고, 홍성으로의 귀농을 더욱 활성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농림수산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 귀농자수는 4080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85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385명), 경남(370명)이 뒤를 이었다. 귀농 행렬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 크게 증가했다. 98년 6400여 가구, 99년에는 4100여 가구나 됐다.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고 도피처로서 농촌을 택하는 이주자들이 태반이었다.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한 귀농자는 2001년부터 1000명 이하로 떨어졌다가 3~4년 전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홍성군에 귀농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홍성군청 농수산과와 농업기술센터로 문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3월 16일에 결성된 홍성귀농지원연구회(회장 오필승)로의 문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귀농지원연구회의 오필승 회장은 “홍성에는 지난 2010년까지는 홍동과 장곡을 위주로 귀농인들의 모임이 있어왔다. 다른 지역은 시군단위를 대상으로 귀농인 모임이 꾸려져온데 비해 홍성군은 홍동이 알려진 지역이다 보니 도농교류도 활발해서 홍성의 전체적인 귀농인모임의 필요성을 갖지 못했다”고 밝히며, “2010년에 충남농업기술원 귀농대학 1기를 다니며 전북 진안의 뿌리협회, 서천귀농인협회 두 곳을 견학하고 우리지역도 귀농인협의회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내용의 협의회 결성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홍성귀농지원연구회는 올해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전북의 진안, 완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고 6월 중으로 연구회 임원진 및 귀농인간의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귀농투어, 수련회, 귀농 박람회 참가, 귀농인소식지 발간, 신규귀농창출에 대한 연구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8년 전 홍성에 정착한 오 회장은 서울과 경상도 지역에서 목회 활동을 해오다 지금은 장곡면의 신동리교회 목사로 재직 중이며, 개인적으로는 신동리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 회장은 “체험농장에서 수세미와 일반 밭농사 체험을 할 수 있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지난해에는 수세미 서리걷이 체험, 겨울에는 냉이캐기 체험을 운영해 가족단위 체험객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귀농대학을 다니면서 진안과 서천 같은 선진마을을 견학했고, 장곡저수지를 끼고 있는 우리 마을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 회장은 “귀농에 있어 특히 염두해 야 할 점은 기존 원주민들과의 융화”라고 강조했다. 기존 마을의 삶과 문화, 분위기를 인정하고 배우고 느낀 이후에 자신의 입장을 더해 더불어 살려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홍성군의 귀농자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은 ‘홍성군 귀농인 지원 조례’에 의거한 ‘귀농인 집들이 지원 사업’ 뿐이다. 연간 400만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관내 귀농인 중 연중20가구에 한해 기존주민과 귀농자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귀농인 집들이’ 비용 2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자금지원 이외로는 귀농 3년 이내의 초기 정착자들을 위한 ‘귀농현장애로지원단’ 운영이 추진되고 있다. 귀농선배, 전문가, 공무원이 멘토가 되어 초기 귀농인들에게 기술교육과 정착지식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업기술센터의 ‘귀농하기 좋은 홍성’ 사업은 홍성귀농지원연구회 지원 사업으로, 귀농투어, 홍성관내 빈집·농지 전수조사, 귀농박람회 참가 등에 320여만 원이 필요하나 예산부족으로 실행은 불투명한 전망이다.

한편 귀농자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으로 경상남도의 경우 대폭적인 귀농인구 유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합천군(48가구), 거창군(37가구) 등의 순으로 올해 1·4분기 경남도내 귀농인구는 257가구로 전년도 귀농 가구의 48%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경남도의 올해 귀농 목표 700가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귀농인구의 급격한 유입의 배경에는 귀농인을 농업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경남도의 귀농육성지원 5개년 계획이 있었고, 귀농학교 운영, 귀농 정착 지원, 귀농카페운영, 귀농하기 좋은 마을 선정 등 다양한 시책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경우 지난해 귀농·귀촌인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24가구로 집계된 바 있다. 보령시는 올해 귀농인 3명에게 소득 작목 재배비로 가구당 1500만원을 지원하며, 부여군은 귀농인 20명에게 가구당 300만원의 ‘귀농정착시설보조금’을 각각 지원하고 나섰다.
올해 첫 귀농 실태조사에 나선 홍성군은 인구공동화 현상으로 해마다 꾸준히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가족단위로 전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인구노령화로 침체되어 있는 농촌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귀농인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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