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공동화 사업 주민 반발로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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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공동화 사업 주민 반발로 표류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10.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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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시행자와 주민 간 엇갈린 접점 찾아야


홍성군과 홍성축협이 추진하고 있는 가축분뇨 공동화사업이 대상 부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에 따르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사업과 오는 2012년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 비료가격 인상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1일 100톤 처리규모의 가축분뇨처리시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서부면 천수만A지구에 가축분뇨 공동화사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사업대상지를 새로 물색하게 됐다.

천수만A지구 주변지역 주민들은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곳에 가축분뇨시설이 들어온다면 악취 등 관광객들에게도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었다.
그러던 중 축협은 갈산면 일대에 새로운 사업대상지를 정하자 이번에는 갈산면 취생리·부기리·동성리·기산리 일부 주민들이 마을 곳곳에 가축분뇨 공동화사업시설 설치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지난 24일 축협과 군청을 항의 방문해 군수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홍성축협 관계자는 “가축분뇨자원화 시설은 축산군인 홍성군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고 축협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며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인데 무조건 우리 마을에 들어서는 것은 반대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홍성군청 축산과 오인섭 과장은 “수거된 가축 분뇨는 액비와 퇴비로 나뉘어져 비료로 만들어진다. 퇴비는 톱밥과 섞어서 유기질 비료로 유통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오히려 농가에서 발생한 악취 민원도 줄일 수 있고, 지역 주민들에게 싼 값에 비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갈산면 취생리 이의수 이장은 “선진지라고 하는 논산에 가 보았다. 마을 주민들에게 물으니 악취 등 민원이 계속된다고 했다. 주민설명회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조건 추진하려는 속셈이 보인다”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갈산면 사천마을 이건우 이장은 “가축분뇨 공동화사업은 꼭 필요한 사업이긴 하다. 주민과의 대화로 단계적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러한 사업은 주민 동의가 절대적인 과제인데도 사전 설득과 이해를 끌어내는 접근 방식이 미비해 결국 민원이 야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업예정지 대상 주민들과의 진솔한 대화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설득해야 하며, 타 시·군의 경우 국비까지 확보된 이 사업이 몇 개 지역을 전전긍긍하다 결국 무산된 것을 염두해 두고 하루 속히 사업시행자와 주민들의 엇갈린 접점을 찾을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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