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외국인이 150만 명에 다다르고 있다. 다문화가정 100만 시대를 넘은지 오래다. 해가 거듭될수록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우리 사회 이방인이 아닌 한 구성원으로 그 저변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대의 흐름과 사고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회 곳곳에서는 차별과 상처를 받고 있는 이주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 법을 적용받아 한국의 기업체에 고용되어 일을 하고 있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근무 여건은 장시간 근무와 인력부족으로 인해 건강악화와 산업재해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꺼려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난한 아시아 국가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의 이중 고통을 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지역발전의 우선순위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손꼽고 있다. 홍성이라는 공간에 많은 돈이 선순환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업체 유치에 많은 희망을 걸고 있지만, 정작 홍성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 중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제조업 분야에서 땀 흘려 일할 한국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 빈자리를 바로 이주노동자들이 채워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주노동자들은 홍성 경제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공장에서, 축산 농장에서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줘야 한다. 고용허가제로 인해 최장기 5년 동안 밖에 일할 수 없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또 다른 이주노동자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단순히 5년 동안 값싼 노동력을 사용한다는 근시안적인 시각이 아닌, 이주노동자들이 맘 편히 생활할 수 있는 ‘행복한 홍성’이라는 인식이 확대된다면 그들 또한 홍성에 머무는 동안 최선을 다해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기업의 생산성은 높아질 것이고, 홍성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의 밝은 웃음을 기대하며 지역 사회가 그들에게 어떤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명절이 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