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행 기대했지만 지난 17일 서울구치소서 홍성으로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이 홍성 교도소로 기습 이감됐다.
그동안 떠돌던 지방으로의 이감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정 전 의원 보좌관인 여준성씨는 17일 트위터에 “이감이 확정됐습니다. 충남 홍성입니다”라며 이감 확정 소식을 전했다.
그는 “가족과 떨어뜨리겠다는 건데 그렇다고 상관 없습니다. 전국이 지역기반인 걸 가카께서 잘 모르나 봅니다”라며 “다시 한번 외쳐 봅니다. ‘나와라! 정봉주’”라고 덧붙였다.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변호사 접견 시에도 아무 말 없었는데, 며칠 전 저희를 만났을 때엔 월말께 의정부로 갈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오늘 아침 8시 홍성교도소로 이감됐다. 황당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감해도 우리는 매주 면회 간다. 홍성 한우도 저렴한 값에 맛보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정봉주구명위원회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도 트위터에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구치소를 떠나 홍성교도소로 이감 중에 있습니다. 가족들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를 희망했는데 법무부가 이를 무시했군요 매우 유감스럽습니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이감이라니 당황스럽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뜨려놓는 꼼수가 뭐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법무부 관계자는 “형이 확정된 사람들은 매월 한 차례 분류심사를 벌이며, 심사결과에 따라 구치소에서 수감자 상황에 맞는 기관(교도소)에 간다”며, 일부의 의혹을 경계하면서 “정 전 의원이 이감된 홍성 교도소의 경우 중범죄자가 아닌 가벼운 형을 받은 수감자들을 수용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분류심사에 가족들의 희망은 반영이 안 되며, 법무부의 기준에 따라 심사된다”고 덧붙였다.
충남 홍성 교도소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6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88년 가석방 된 곳이기도 하다. 당시 28살이던 정 전의원은 민청학련 활동을 하던 중 초대상임의장을 지낸 김 상임고문과 연을 맺었다.
한편 홍성교도소 관계자 측도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이 이날 이감돼왔다”고 밝혔다. 정 전의원의 주소지는 충남 홍성군 홍성읍 홍성우체국 사서함 9호 271번(수감번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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