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리 주민 코오롱글로벌(주)에 항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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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리 주민 코오롱글로벌(주)에 항의 방문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5.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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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현 노선대로라면 마을 사라질 판
주민 측, “천태2리 구간 공사에서 당장 손을 떼라”
업체 측, “내용 파악 후 상부·사업단에 보고할 것”
민가가 밀집된 홍성군 천태2리 마을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있는 서부내륙고속도로 8공구 시공사 사무실 앞에서 해당 지역 마을 주민들이 항의방문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가가 밀집된 홍성군 천태2리 마을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있는 서부내륙고속도로 8공구 시공사 코오롱글로벌(주) 홍성사무실(홍성읍 남장리) 앞에서 22일 오전 해당 지역 마을 주민들이 항의방문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8공구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주)의 홍성사무실을 방문한 홍성군 천태2리 주민들이 고속도로 건설시 마을이 송두리째 없어질지 모른다며 마을관통구간 노선도를 보며 담당 직원에게 노선변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2일 서부내륙고속도로 8공구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주)의 홍성사무실을 방문한 홍성군 천태2리 주민들이 고속도로 건설시 마을이 송두리째 없어질지 모른다며 마을관통구간 노선도를 보며 담당 직원에게 노선변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 8공구 노선을 두고 또다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노선변경 없이 현재 안대로 시공될 경우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22일 홍성군 천태리 주민들이 8공구 시공업체인 코오롱글로벌(주) 홍성사무실(홍성읍 남장리) 찾아 현 노선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노선을 변경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지난해 이 마을을 통과하도록 설계된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이 공개되자 마을 주민들은 국토교통부·사업단(포스코)·설계회사를 상대로 도로공사 지반이 폐광산임이라는 점과 민가를 관통한다는 점 등을 들며 원안을 폐기하고 천태산 뒤쪽으로 노선을 변경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채 서부내륙고속도로 사업단은 원안대로 시공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8공구 시공사 (주)코오롱글로벌은 지난 4월 홍성읍에 사무실을 열고 직원 4명을 파견해 공사구간을 표시하는 깃발을 마을 곳곳에 꽂아놓고 시공과정에서 보상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코오롱글로벌(주) 전영남 과장에게 노선을 변경해야하는 이유로 “천태2리 구간은 가장 위험하고 피해가 큰 구간이다”라며 “석탄 채굴이 이루어지던 지역으로 고속도로 노선이 함몰이 진행되는 폐갱도 구간을 지나고 있고 고속도로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을 관통하면서 14채가 넘는 집이 헐리고 마을이 송두리째 없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마을의 여러 주택들이 도로 경계부터 10m~20m사이에 위치해 있어 현재 안대로 노선이 깔리면 도로 인근 거주 주민들은 소음, 먼지 등의 피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잘못 결정된 노선으로 마을 파괴, 환경파괴 등 역대 고속도로 중 가장 많은 피해를 가져올 도로이다”라며 “현대, 금호, 계룡, 효성, 삼부토건 등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빠져나갔는데 왜 코오롱이 끝까지 남아 마을 주민들을 못살게 구느냐?”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마을의 한 주민은 “코오롱도 코오롱 마음대로 하겠다면, 우리도 우리 마음대로 하겠다”며 “공사강행 시 드러눕겠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민원을 구두로 전달받은 전영남 과장은 구체적인 답변은 미룬채 “주민들의 민원 내용을 파악한 후 담당소장과 사업단에 보고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그쳤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되는 순간 천태2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을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거리로 내쫒는 고속도로에 한 평의 땅도 내 주지 않겠다”며 코오롱글로벌(주) 측이 “천태2리 구간 공사에서 당장 손을 떼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만일 현재 노선안대로 코오롱글로벌(주)측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마을주민들과 업체간의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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