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할머니 〈그림에 담긴 따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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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할머니 〈그림에 담긴 따듯함〉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1.03.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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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이야기그림 〈31〉
이연복·<그림에 담긴 따뜻함>·36x26cm·싸인펜.

이연복 할머니의 〈우리 집〉 그림은 색조가 차분하다.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 펜이 지나간 자국도 조용조용하다. 한 땀 한 땀 바늘땀을 이어가듯 펜으로 점을 찍고 자국을 내셨다. 

이연복 할머니가 살고 계신 〈우리 집〉이라는 것을 모르고 본다면 그냥 한 점의 풍경화다. 하지만 이 그림은 이연복 할머니가 사시는 집을 그린 것이고 그래서 각별하다. 할머니는 이 그림을 온 정성을 다하여 그리셨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헤아리고 떠올리며 하나하나 그리셨다.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조용히 미소 짓게 한다. 안개 낀 아침을 그린 것 같이 색채는 침착하다. 나지막한 벽돌집이 한 채 있고 나무들이 뒤에 서 있다. 공기에 가려진 희미한 산이 나무 사이로 보이고 구름보다 더 큰 새 두 마리가 날고 있다. 어여쁜 색이 칠해진 새 두 마리는 명랑한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오직 새의 색채만이 싱그러워 행복을 주는 파랑새를 연상하게 한다.  

그냥 풍경화가 아니고 이연복 할머니가 그린 이연복 할머니의 〈우리 집〉이기 때문에 행복한 상상이 가능할 것이다. 이연복 할머니는 행복을 생산하시는 분 같았다. 할머니가 그린 모든 그림에 따듯한 마음과 사랑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전만성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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