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된 돌 포장도로, 안전 위협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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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된 돌 포장도로, 안전 위협 ‘애물단지’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7.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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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미관도 중요하지만 도로 실정에 맞는 방안 필요해”
홍성군 “보수공사에 많은 시간 걸려… 주민의견 수렴 필요”

조양문 로터리에서 군청 앞 사거리를 지나 홍성축협 앞 홍성사거리까지 조성된 돌 포장도로가 노후된 채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도로는 일반적인 아스콘 도로가 아닌 작은 돌들로 포장돼 유지·보수에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성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다른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로를 구성하고 있는 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틈이 벌어지거나 구멍이 생기고, 움푹 패여 미관상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차량 파손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 상대적으로 바퀴의 폭이 좁은 이륜차에 대한 사고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5년 소도읍(小都邑)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 도로는 홍주읍성 성곽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포장해 미관에 중점을 둔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자는 게 본래의 취지였다. 

그러나 도로가 조성된 지 15년이 지난 현재,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울퉁불퉁한 도로 위를 통행하는 차량이 덜컹거리는 소음문제와 더불어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애물단지’ 돌 포장도로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홍성군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현재 군에서도 보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해당도로가 워낙 교통량이 많고, 아스콘 도로처럼 공사 기간이 짧지 않아 보수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아스콘 도로로 포장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도로 전체를 개선하는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고, 아스콘 도로 포장이 결정됐다 하더라도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도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공사가 진행된다면 도로를 따라 조성된 인도도 같이 보수해야할 것으로 예상 돼 주민들이 장기간 불편을 겪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해당 도로를 지나던 한 행인은 “미관에 중점을 뒀다는 도로를 장기간 보수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미관보다도 도로 실정에 맞는 현실적인 방안들이 논의돼 빠른 시일 내 도로가 보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관리 주민 이 아무개 씨는 “기껏 조성한 특별한 도로를 아스콘으로 포장하는 것은 혈세낭비”라고 지적하며 “지역 내 대표 관광지인 홍주읍성과 인접한 도로인 만큼 유지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관에 중점을 두고 조성됐다는 도로는 현재 미관과 안전성 모두 주민들에게 낙제점을 받으며 골칫거리로 부상해 지자체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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