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전방위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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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전방위 해결사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10.09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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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완호 천년행정사사무소 대표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천년행정사사무실에서 만난 노완호 대표의 모습.

지난 1979년부터 2018년까지 만 39년의 공직 경험, 투철한 직업 정신
‘거기서 상담하면 답이 나온다’는 평을 듣는 사무소 만들기 위해 노력

 

1979년 10월 26일 밤. 광천읍사무소로 전화통신문, 일명 ‘전통문’이 도착했다. 박정희 前대통령이 서거했다는 통신문이었다. 

“대통령 각하께서 서거하셨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전통문을 받은 직원은 당시 광천읍사무소 숙직실에서 당직 근무를 서고 있던 3개월 차 신입 공무원 노완호였다.

40여 년 전인 1979년 7월 공직생활을 시작한 노완호는 만 39년을 근무하고 지난 2018년 6월 홍성군청 허가건축과장으로 퇴직했다. 그리고 6개월 뒤인 그해 12월, 내포신도시에 사무실을 개업했다. 2021년 현재, 노완호는 ‘천년행정사사무소’ 대표로서 의뢰인들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행정사는 의뢰인이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에 제출하는 행정서류, 법적 규정 관련 서류의 작성을 대행 또는 대리하는 직업이다. 출입국 행정, 음주운전 구제, 영업정지·취소 구제, 각종 민원서류와 계약서 작성, 인허가 업무 등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전방위 해결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노 대표는 40년에 가까운 공직 경험을 살려 의뢰인들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행정사는 행정기관과 주민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방행정공무원으로서 39년간 근무한 경험이 행정사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행정학사,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행정사 자격뿐만 아니라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 창업지도전문가 등 수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공직생활 중에도 여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자기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그는 부지런히 공부를 하면서 본업 또한 성실히 수행했다. 노 대표는 공직에 몸담는 동안 도지사 표창 2회, 장관 표창을 5회 수상했고, 으뜸공무원상, 녹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그는 허가건축과장 경력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만큼 토지·건축 인허가 관련 분야에 높은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가 갖춘 진정한 전문성은 의뢰인을 생각하는 책임 의식과 투철한 직업 정신이었다.

“건축물 두 채가 있는 대지를 매도한 의뢰인이 찾아온 적이 있어요. 의뢰인이 부지를 매도했는데, 매수자가 건축물 대장에 건물 하나가 미등기로 나온다며 의뢰인에게 문제를 제기한 사례였죠. 등기부 등본에 나오는 마지막 소유는 40년 전 기록이었고요.” 노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며 수소문 끝에 40년 전의 건물 소유자를 찾아냈고, 이후 보존등기를 거쳐 소유권이전등기까지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 지었다.

“저희 천년행정사사무소가 ‘거기서 상담하면 답이 나온다’는 평을 듣는 행정사사무소가 되길 바라요. 의뢰인의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고, 아무리 복잡한 상황이라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는 행정사가 되고 싶습니다. 개업한 후 지금까지 3년간은 훈련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전문성을 갖춘 후배 공무원들도 대거 영입해 어떤 일이든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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