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故 이범진 선배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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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故 이범진 선배님 영전에
  • 홍주일보
  • 승인 2022.01.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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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故 이범진 선배님 영전에

故 이범진 선배는 은하면 백인리 출신으로 은하초, 광천중, 예산농고(1965년)를 졸업하고 지방 공무원 공채에 합격 은하면사무소 서기로 출발해 근무하다 군 복무 후 다시 홍동면, 군청 농산과, 결성면 등에서 10여 년을 근무했고, 20대 후반에 공직을 그만두고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말이 사업가이지 10년 넘게 갖은 고생을 하면서 입지를 다져 40대 초반에 지금의 덕산실업(경기도 안성)을 설립해 사세를 넓혀 오늘에 이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살아온 날을 반추하며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고충을 10분 이해하게 됐고, 20여 년 전부터 작은 기부활동, 작은 나눔을 시작하면서 점차 그 폭이 매년 늘어났다. 

10여 년 전에 필자와 대화를 하던 중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익의 절반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사업가의 도리라는 말을 했다. 참으로 사리에 맞는 말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10원 벌면 20원 벌고 싶고, 20원 벌면 30원 벌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바다는 메울 수 있어도 사람의 욕망은 채울 수 없다’는 속담이 있듯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게 마련이다. 크던 작던 남을 위해 기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범진 선배는 남이 못하는 기부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사업에 정진했다. 모교인 은하초, 광천중 후배들에게 장학금 기부를 계속했고 지난 2020년에는 은하면 명예면장에 위촉되며 모교와 고향 발전에 정열을 불태웠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진행된 ‘광천읍 불우이웃 돕기 나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였던 이범진 선배가 갑자기 타계했으니 이 무슨 얄궂은 운명이란 말인가. 옛말에 ‘착한 사람(쓸모있는)은 하늘이 데려다 막중한 임무를 주기 위해 일찍 데려가고 몹쓸 것은 데려와 봐야 소용이 없어서 모진 놈이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범진 선배가 딱 그 짝이다. 

시골학교의 총동창회장은 생색도 안나고 돈만 쓰는 자리라서 하려고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편기범 선배의 간곡한 부탁으로 광천중학교 총동창회장을 맡기로 약속한 것이 불과 열흘 전이라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누를 길이 없다.

광천중 14회 3총사(편기범, 이범진, 배성황)는 누가 총대를 메면 다른 두 사람이 북치고 장구 친다. 그러면 선후배 동료들이 군말 없이 따라준다. 덕명초 47회 3총사(최건환, 김동섭, 박제홍)도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마치 병아리가 어미 닭을 따라가듯이 졸졸 따라다닌다. 

이런 사람들은 모교 사랑, 고향 사랑이 유별나서 수십 년간 모교와 광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신망(카리스마)을 가지고 자기 자신부터 솔선수범하는 의인들에 다름 아니다.

호국(護國)은 국민 모두의 책임이고, 보훈(報勳)은 살아 남은 자의 책임이라고 한다. 이범진 선배님! 당신의 위대한 여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나서도 안됩니다. 이제 선배님이 못다 이룬 유업은 살아남은 후인들이 계승 발전할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부디 푸르른 하늘에서 이 땅을 굽어 보시며 영면하소서. 

2022. 1. 20.

광천제일장학회 이사장 김주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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