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과일가게 앞에서 발걸음 멈추었네
빛깔 고운 과일들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상처 난 파과들
외면당한 채
수북이 쌓여 뒹굴고 있네
인생이 그런 것일까
빛깔 고운 젊은 날의 환희
나이 들어가며 상처로 남은 후회
한 순간 모든 것이 지나고 나면
정품, 혹은 파과라는 판정이 내려지겠지
자아를 향해 독백해 본다
내 인생은 파과였음을
그러나 달콤한 맛을 유지한 삶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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