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생활방역 자원봉사자 ‘홍설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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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유치원 생활방역 자원봉사자 ‘홍설희 씨’
  • 이연정 기자
  • 승인 2023.04.0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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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잡)스러운 수다생활 〈8〉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며 살고 있지만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고민 될 때가 있다. 좀 더 다양한 직종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삶의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캠페인을 통해 관내 일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홍성군민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 전업주부에서 워킹맘으로의 시작
자식을 키우고 남편을 챙기는 것도 행복이지만 다시 제 삶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혼한 지 7년 차이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귀여운 5살 난 딸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생활방역 자원봉사를 시작한 지는 5개월 정도 됐어요. 
 

■ 아이들의 건강한 환경을 책임진다
홍성교육지원청 누리집의 채용정보를 보게 됐습니다. 방역지원 업무였는데 육아와 살림을 병행할 수 있겠다 싶어 이력서를 넣었어요.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고 면접 후 채용됐습니다. 
생활방역 자원봉사자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교육활동을 위한 업무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합니다. 학습 기자재·공간을 소독하거나 특별실이나 장소별로 방역을 실시하고 식사 전 손 소독과 배식 대기 시 적정 간격 유지, 식사 중 자리 이동의 최소화를 위해 아이들을 지도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 새내기 워킹맘의 일상
3시간의 업무시간 동안 별도의 휴식 없이 근무 하다 보니 집으로 돌아오면 기진맥진해 지곤 합니다. 잠시 휴식을 가지려 하면 밀린 집안 일과 하원 후 돌아올 아이의 간식 준비나 저녁 준비를 위해서 다시 몸을 일으켜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살림을 하는 건 쉽지 않아요. 

물론 남편과 아이가 없을 시간에 잠깐 일을 하는 거지만 저에겐 그 일이 다가 아니니까요. 그래도 일을 하며 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과 ‘나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용기와 힘을 얻으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 경력 단절을 딛고 취업의 용기를 가지길 바라며
‘경력단절여성’이라는 말이 있죠. 줄여서 ‘경단녀’라고도 하구요. 결혼 후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 부부가 서로 경제활동을 하다가도 출산 이후로는 남편의 외벌이가 되고 맙니다. 혼자 벌어 책임을 져야 하는 남편의 부담감도 있겠지만 경제활동을 하다가 못하게 되는 제 입장에서도 답답하고 힘들기는 마찬가지예요. 

전업주부 생활이 길어지면 대인관계에서도 용기가 줄어들고 자신감도 떨어져 버리는 순간이 옵니다. 경력을 꾸준히 쌓으면 진급도 하고 월급도 오를 텐데 그 시기를 놓쳐버리는 거죠.

지금 제가 이 일을 추천드리고 싶은 건 합리적인 근무시간도 큰 몫을 하지만 전업주부 생활이 길었던 제가 이런 일을 시작으로 주부도 충분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예요. 전업주부의 소중함을 가족들이 알아주는 걸 떠나서 많은 주부들이 나 자신의 삶에 대한 용기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하나씩은 꼭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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