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암자가 있었다는 ‘용봉산’ 보우국사 사리탑 모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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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암자가 있었다는 ‘용봉산’ 보우국사 사리탑 모신 곳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5.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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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시집 10집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 출간
‘무애집’ 조계종의 중흥조인 태고 보우국사 선양
보우국사 사리탑 모신 용봉산 ‘청송사’ 복원불사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사진 외쪽), 승려와 거사, 같음과 다름(사진 오른쪽).

승려시집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승려시집 10집)’이 지난달 출간됐다. 이 시집은 오현 스님, 소현 스님, 경암 스님, 명안 스님, 범상 스님 등 21명의 승려 시인들의 작품을 담았다. 이 시집에는 오현 스님의 ‘내가 죽어보는 날’을 비롯해 ‘아득한 성자’ 진관 스님의 ‘서울 까마귀’와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 범상 스님의 ‘나만의 옷’과 ‘벗을 기다리며’ 등 100여 편이 수록됐다.

이 시집에서 승려시인회 회장 진관 스님은 ‘승려 시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에서 “ 팔만대장경을 근본으로 삼아 수행하는 승려들이 ‘언어도단’ ‘불립문자’의 깨달음을 또다시 글로서 표현하는 것에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불타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시킨다는 측면에서 詩는 세속제(世俗諦)로서 필수 불가의 도구”라고 말하고 “부처님으로부터 일체 미진수의 선지식들에 이르기까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의 세계를 부득이 언어로써 표현해야 하는 소통의 한계를 시를 통해 극복하려 했듯이 승려시인들은 시, 문학포교의 중흥을 책임져야 하며 그것의 실천으로 힘이 닿는 대로 시집을 발표하는 ‘광선유포결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승려시인회는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과 함께 승려와 거사, 같음과 다름‘이라는 ‘무애집(無碍集)’ 창간호도 출간했다.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인 진관 스님과 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범상 스님, 진철문 시인 등이 참여한 ‘무애집’은 조계종 중흥조인 태고 보우국사를 선양하고 보우국사 사리탑을 모셨던 홍성 용봉산 ‘청송사’를 복원하기 위해 출간됐다.

불교인권위원회 대표인 진관 스님은 홍성 용봉산에는 99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다섯 개의 국보급 불상이 산재 돼 있다. 유창이 쓴 ‘태고행장’에 따르면 보우국사의 사리탑을 네 곳에 모셨고, 그중 한 곳이 용봉산 청송사(靑松寺,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 277번길 62)다. 고려사와 여러 문헌에는 ‘공민왕 5년 홍주(홍성) 출신의 태고 보우를 왕사로 모시고, 그 덕화를 높이 받들어 목(牧)으로 승격시켰으며, 용봉산 청송사에 사리탑을 안치했다’고 적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2564년(2020년)부터 고려 시대에 조성된 거불(巨佛)인 ‘홍성상하리미륵불(충청남도유형문화재 87호)’을 근거로 인권, 민주, 통일 중심도량 불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지(寺址)에서 발견된 왕자명(王字名) 와편은 기록으로만 전하던 태고 보우국사의 사리탑을 모셨다는 청송사(靑松寺)의 위치를 확인해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석불사를 청송사로 개칭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중흥조이신 태고 보우 스님의 원융무애와 만해 한용운의 인간애를 계승해 인권, 민주, 평화 그리고 완전한 독립인 통일을 완성하는 운동을 전개하려 한다”고 밝히고 “만해가 일본과 제국주의 침략에 대해 ‘적이 아니라 어리석은 중생의 무지와 탐욕으로 규정했듯이’ 청송사 복원불사는 보우의 원융무애의 실천이며, 만해의 자유와 평화의 길을 계승하고 열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송사 복원불사 추진위원장인 진관 대종사는 “청송사는 태고 보우와 인연이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는 것을 연구자들에 의해 논중 해야 한다”며 “태고 보우는 성이 홍씨이고 홍주인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비문을 설명하면서 청송사는 용봉산에 있는 석불을 모신 사찰인데, 고대 용봉산에는 청송사(靑松寺)라고 기록한 자료에 의한 사찰이기도 하다는 점을 들어 이 시대에 고찰의 면모를 지정하려고 하는 범상 스님의 노고에 경찬하는 바”라고 말했다.

태고 보우의 정치력을 고찰할 수 있지만 고려가 멸하고 조선이 건국되면서 태고 보우에 대한 역사를 소멸하게 했다, 현대에 역사를 조명하고 역사를 고찰하는 과정에서 범상 주지 스님<사진>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사찰회복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용봉산 청송사 복원불사’다.

불교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자 승려시인회 사무총장인 범상 스님은 청송사 복원불사에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홍주(홍성)와 관련이 있는 조계종 중흥조인 태고 보우국사와 만해 한용운 선사를 선양하고 특히 보우국사의 사리탑을 모셨던 청송사를 복원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는 청송사 복원불사에 불교계뿐만 아니라 사바세계 대중들의 폭발적인 동참과 성원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 인권, 통일의 도량이 될 청송사 복원으로 보우국사의 원융무애의 ‘광선유포’를 부촉한 부처님의 진심을 받들겠다는 이번 청송사 복원불사는 한국 불교사에 있어 새로운 불사방식의 혁명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송사 복원불사 기반조성 불사금은(농협 351-1276-6307-23, 대한불교조계종 용봉산 청송사) 동참과 성원을 하면 된다.

한편 승려시인회는 1971년 3월 14일 대구 파계사에서 조오현을 필명으로 쓰던 무산 스님을 회장으로 지현, 병석, 성우, 정휴 스님 등 20여 명이 참여해 발족했다. 승려시집 4집까지 발간한 뒤 활동이 중단됐다가 1993년, 진관 스님을 위원장으로 청화, 대우, 수완, 혜일, 지원 스님이 참여해 15년 만에 재창립, 승려시집 5집 ‘피안으로 가는 수레’를 시작으로 꾸준히 시집을 발간해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범상 스님.
범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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