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홍북·금마 주민들 ‘뿔났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결사반대한다”
상태바
청정지역 홍북·금마 주민들 ‘뿔났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결사반대한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6.01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북 대인리·금마 가산리 주민들, 주민대책위 구성 ‘투쟁’
홍성 제2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결사반대
㈜홍성산단, 산업단지 21만 평을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

 

청정지역산업폐기물웬말이냐. 결사반대한다”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 결사반대
“산업폐기물 매립장 목숨 걸고 결사반대한다
“청정고향 사수! 폐기물장 결사반대

홍성 제2일반산업단지에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북읍 대인리와 금마면 가산리 일원, 특히 대교 한다리에서 대인리 내동마을에 이르는 국도 21호선 양쪽 도로변에는 ‘결사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있다.

홍성군이 나서 폐기물처리시설이 산업단지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해당 지역주민들은 “군의 입장을 못 믿겠다”며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에게 솔직하지 못한 군의 설명이나 군수가 약속을 뒤집는 다른 목소리에 대한 태도 등을 질타하는 분위기다.

홍성 제2일반산업단지는 지난 2022년 9월 국토교통부의 산업단지 지정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홍성군의 제2일반산업단지는 홍북읍 대인리 일원에 민간개발 방식으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3개 업체가 특수목적법인(SPC)인 ㈜홍성산단을 설립하고, 1167억 원을 투자해 69만 7783㎡(21만여 평) 규모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폐기물처리시설의 처리 용량을 과도하게 높게 잡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단지에 폐기물처리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규모가 50만㎡ 이상이거나, 산업단지 안에서 발생하는 연간 폐기물이 2만 톤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산업단지 사업시행사인 ㈜홍성산단은 산업단지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이 연간 9만 5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산업단지 폐기물처리시설에서 전량을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처리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 전체에서 1년에 발생하는 폐기물이 약 2만 5000톤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홍성산단은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사업 대상 지역주민들로부터 토지동의서 55.4%를 받았고, 21개 기업으로부터 입주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홍성산단이 밝힌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전체 면적 중 산업시설용지는 57.5%이고, 공공시설용지는 40.5%, 폐기물 처리시설 면적은 전체의 7.3%인 5만 975㎡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충청남도로부터 산업단지 지정 승인을 마치고,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26년 1월 준공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홍성 제2일반산업단지에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라는 사실을 주민들이 최근에야 알게 되면서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제2일반산업단지는 홍북읍 대인리 일원에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서면 대인리뿐만 아니라 인근 금마면 가산리 등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강력 반대에 나서고 있다. 홍북읍 대인리 주민들과 금마면 가산리 주민들은 물론 홍북읍과 금마면 주민들까지도 결사적으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 지역주민들은 함께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임광석)를 구성하고, 홍북읍이장협의회, 금마면이장협의회,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률센터 농본 등과 연대해 홍성 제2일반산업단지의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2일 홍북읍 대인리 내동마을 회관 앞에서 열린 폐기물처리시설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고영대 군 경제과장에게 반대의사를 강하게 밝혔고, 다음날인 3일 이용록 홍성군수와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군수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산업단지 안에서 처리돼야 한다”며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는 여러 면에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 후 주민들께 결과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실망한 주민들은 집회를 준비해 닷새 후인 지난달 8일 다시 홍성군청을 찾았으나, 군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이용록 군수와 두 번째 면담을 진행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이 군수는 “군민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산업폐기물 시설이 산업단지 안에 절대 들어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순천 대인리 내동마을 이장은 “홍성제2산업단지가 지난해 여름쯤부터 추진됐는데 폐기물처리시설이 산업단지에 설치된다는 사실은 올해 3월 20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환경영향평가 설명회 때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두번의 면담 끝에 이용록 홍성군수의 약속을 구두로 받긴 했지만 주민들 입장에선 그것만으론 부족하고 불안한 상태”라며 “면담 과정에서 이용록 군수를 비롯한 군의 입장을 서면으로 답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구두 약속만 받았다”고 전했다.

임광석 주민대책 위원장은 “2차 면담 후 마을진입로에 설치한 현수막을 철수해달라는 군 관계자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진행된 주민회의를 통해 군의 공식 입장을 서면으로 확보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내용증명을 우편으로 보낸 상태”라며 “오는 9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