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는 쓰레기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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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는 쓰레기와 전쟁 중?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3.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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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내포 자동크린넷’ 정상 운영… 문전 수거 종료
내포신도시 곳곳 쓰레기 불법투기·방치… 홍보·단속 병행

내포신도시가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내 일반 생활 쓰레기를 지하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수거·처리하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내포 자동크린넷(이하 크린넷)’이 정상 운영에 돌입하면서 문전 수거 차량이 운용되지 않는 가운데 기존 문전 수거 방식에 익숙한 주민들이 쓰레기를 내다 놓으며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군과 예산군으로 이원화 관리돼 온 내포신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유지·관리하고자 지난해 4월 2과 6팀 23명의 공무원으로 조직을 구성·출범한 충남혁신도시조합(이하 조합)은 지난해 충남개발공사가 시범 운영했던 내포신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운영권을 인수해 본격 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크린넷이 정상 운영된 지 약 6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전신주, 육교, 쓰레기, 담장, 입식 광고판이 없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창출하는 5무(無) 도시’를 표방하는 내포신도시의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가 불법 투기·방치되고 있다. 

최계순 홍북읍 주촌마을이장은 “이주자택지 내 쓰레기 수거장인 ‘크린하우스’가 네 군데 설치돼 있는데, 일반 쓰레기가 크린넷으로 수거되기 시작하면서 크린하우스에 각종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도로변 인근 접근이 용이한 크린하우스에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일반 쓰레기는 물론 쇼파, 선반 등 대형 쓰레기와 인형, 비닐 뭉치 등 분류가 어려운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데도 군에서 수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

이어 최 이장은 “버려진 쓰레기를 살펴 보면 이주자택지 내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에서도 영농폐기물 등을 인적이 드문 시간에 찾아와 버리고 도망가는 것 같다”면서 “무분별하게 쓰레기가 쌓이기만 하니까 이주자택지 상가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줄까 걱정이 앞선다”고 호소했다.

이에 충남혁신도시조합 생활환경팀 관계자는 “크린하우스는 크린넷으로 수거되는 일반 쓰레기를 제외한 음식물 쓰레기, 폐기물 등 모든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며 “홍성군에서 주기적으로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무분별하게 방치된 쓰레기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재활용품 수거장처럼 쓰레기를 분류해 버릴 수 있도록 선별작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현재 군과 협조해 조치를 준비 중”이라면서 “크린넷과 크린하우스의 올바른 사용을 안내하기 위한 홍보전단지 등을 새롭게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불법 투기 방지용 CCTV 설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성군 환경과 청소행정팀 관계자는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크린하우스 쓰레기를 일괄 수거하기도 했지만, 크린넷으로 일반 쓰레기 수거 방식이 전환되면서 문전 수거용 차량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수시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여러 문제점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조합과 논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주자택지 상가와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와 단속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린하우스 내 쓰레기 선별시설 설치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해결방안으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하며 “게다가 ‘5무(無) 도시’를 표방하는 내포신도시의 취지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하되 서둘러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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