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종합병원 건립, 첫 걸음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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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종합병원 건립, 첫 걸음 떼다
  • 홍주일보
  • 승인 2025.05.01 10:34
  • 호수 888호 (2025년 05월 01일)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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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충남도의회 의원
이상근
충남도의회 의원

내포신도시가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천안이나 대전, 서울까지 먼 거리를 달려야 하고, 일상적인 진료조차 긴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 

충남권에 총 500병상 규모의 3차 병원은 충남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가톨릭대전성모병원, 을지대병원이 있으나 내포신도시에서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종합병원은 없다. 이러한 의료 공백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동안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논의와 약속은 수없이 반복됐지만, 의료법상 종합병원 설립 요건, 의료 인력 확보의 어려움, 그리고 지방재정의 한계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병원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충남도의회 임시회에서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통과된 것은 오랜 숙원이었던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이 마침내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본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던 그 순간 안도감과 함께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했다. 

사실 이번 의안은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한 차례 부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재정적 부담, 준비 부족, 절차적 정당성 등에 대한 동료 의원님들의 문제 제기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요한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서, 본회의 재상정을 요청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본회의를 앞두고 동료 의원님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내포신도시 의료 환경 개선이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 서남부권 70만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임을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렸다. 다행히 많은 의원님께서 이 취지에 공감해 주셨고, 결과적으로 3분의 2가 넘는 찬성으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위탁 의료기관과의 협약, 재정 지원 방안 마련, 지역 의료 수요 분석 등 실질적인 과제들이 남아 있다. 특히 이번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재정적 책임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우려에 유의하면서, 건립 과정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충남내포혁신도시의 완성과 충남 서남부권 주민들이 더 이상 골든타임을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충청남도는 흔들림 없이 끝까지 책임감 있는 자세로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완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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