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 의원
내포신도시는 도청 이전의 상징적 공간이자 충청남도의 새로운 행정중심지이다. 도청과 도의회, 교육청, 경찰청 등 주요 행정기관들이 이전하며 명실상부한 충남의 심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내포신도시가 진정한 중심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아직 채워야 할 공백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중규모 이상의 컨벤션센터 설립이다.
현재 내포신도시는 각종 회의, 포럼, 공청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전문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도 본청과 직속기관이 주최·주관하는 주요 행사가 내포가 아닌 외부 지역에서 열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간 부족을 넘어 행정의 비효율성과 도청 소재지로서의 상징성 약화로 이어진다.
컨벤션센터는 단지 대형 회의실이 아니라, 도민과 전문가가 함께 소통하고 정책을 공유하며 미래 비전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큰 파급 효과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숙박, 음식, 교통 등 지역 소상공인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MICE 산업 기반을 구축해 지역산업의 전환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홍성군민 입장에서는, 도청이 이전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에 걸맞은 상징시설 하나 없다는 아쉬움을 떨쳐낼 기회이기도 하다. 도청이 위치한 지역인 만큼, 내포와 홍성이 충남의 실질적인 중심지로 도약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이 변화를 이끌 상징적 시설로서 컨벤션센터는 정주 여건을 높이고, 청년 유입과 지역 활력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컨벤션센터 조성을 논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다. 곧 개통을 앞둔 KTX 홍성역과의 연계성, 내포신도시 내 유휴 부지 확보, 이미 구축된 기반시설 등을 고려할 때 물리적·제도적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오랜 시간 농업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이제는 지식 기반 서비스업, 문화·관광 산업 등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시점에 이르렀다. 컨벤션센터는 이러한 산업구조 재편을 상징하고, 추진해 나가는 데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설은 단지 외부 방문객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내 청소년과 청년, 중소기업, 창업가들이 다양한 교육·교류·전시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문화와 경제, 그리고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공간이 될 때 내포신도시의 진정한 정체성이 완성된다.
홍성은 내포신도시를 품은 중심지로서, 그 상징성과 정체성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절실하다. 단순한 행정이 아닌 문화와 산업,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마련될 때, 지역민의 자긍심도 함께 자라난다. 컨벤션센터 조성은 단지 하나의 시설 건립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컨벤션센터는 내포신도시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청 소재지로서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도민이 모이고, 도정 방향이 공유되며,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지역의 전략적 플랫폼이다.
내포신도시가 단순한 행정단지를 넘어, 충남의 정치·경제·문화적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컨벤션센터 조성을 미룰 수 없다. 충청남도는 이 과제를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닌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구조 전환의 일부로 인식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릴 때다.
컨벤션센터는 내포의 완성뿐만 아니라 홍성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홍성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에서 우리는 신호탄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변화는 계획보다 실행이 앞설 때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