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들어오시자 제자들은 모두 '스승의 은혜'를 불러 드렸다. 비록 가사를 완벽하게 알고 있지는 않아도 열심히 불렀다. 초코파이로 만든 케이크와 작은 선물뿐이었지만 선생님께 제자들의 마음을 전하는 데에 있어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을 것 같다.
선생님들도 겉으로는 표현하시지 않으셨지만 내심 좋아하시는 듯했다. 늘 함께 생활하면서도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선생님과의 사이도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담임선생님이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스승의 날을 맞아서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현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정성과 감사의 수준을 넘어선 촌지·선물이 이따금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아예 교문을 닫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스승의 날을 이렇듯 홀대받는 날로 내버려둬선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 앞으로는 스승과 제자가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기쁘고 자랑스러운 날이 됐으면 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게 하고, 선생님들은 자긍심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흥겨운 축제의 '스승의 날'이 되도록 사회 전체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