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참사와 평범한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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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참사와 평범한 매일
  • 마이클부조<소망번역 대표·주민기자>
  • 승인 2013.07.1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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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주말에 발생한 2건의 사고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이 2건의 사고들이 한국과 캐나다의 가족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영향을 끼쳐서 마음이 아픕니다. 첫번째 사고는 오일(석유)을 수송 중이던 화물열차가 탈선하여 한 작은 마을을 덮쳤습니다.

이 마을은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 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60여명이 실종되었으며(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000여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경위를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작업자 실수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주차된 화물열차의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오일이 들어있는 화물칸들이 철로의 선로를 따라 약 11km를 내려오면서 아무 상관도 없는 마을로 돌진하였고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부분의 캐나다인과 퀘벡커(퀘벡주민)는 이 사고로 벌어진 비극을 보면서 통탄에 빠져 있습니다. 철도는 역사적으로 캐나다라는 국가의 수립 및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지만 주민들은 노화되어 가는 철도 네트워크를 통해 수많은 양의 위험물질이 대륙을 횡단하여 수송되는 것에 우려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 지역에 필요한 주유소들에의 배송을 목적으로 생산지에서 소비지를 향해 오일을 수송하던 이 문제의 화물열차는 현대에 사는 우리들이 얼마나 많이 자동차에 중독되어 있는지 입증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감으면 예전에 홍순명 선생님과 함께 홍동에서 이웃 지간으로 살 때 어떻게 석유가 우리 삶의 문제의 원천이 되었는지 말씀하시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락 메간틱(Lac Megantic) 마을의 참사와 인간적 비극의 드라마는 시간이 지나면 환경적 비극의 드라마로 이어질 것입니다. 화물차량이 폭발하면서 담겨있던 오일이 지역내 물길을 따라 유입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홍 선생님이 옆에 있어서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저를 이해시켜주셨으면 하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답답한 심경을 누를 수가 없는 밤입니다.

두번째는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 중 생긴 충돌사고입니다. 보도기관들은 대형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2명의 사망자만이 발생하였고 상황이 훨씬 악화될 수 있었는데 너무 다행이라고 합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목숨을 잃은 두 명의 어린 여학생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 여학생들은 미국에서 여름 방학 동안 영어를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하려고 계획하였답니다. 이 학생들은 저의 딸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거나 또는 제가 풀무에서 가르쳤던 당시 학생들과 동갑의 나이였습니다.

그리고 충돌사고로 인해 다친 분들과 사고 순간을 경험한 분들과 그 가족들은 또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을까요. 사고가 벌어지고 나서야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모순이 싫습니다.

사고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피해를 측정하는 지난한 과정이 이어질 텐데 모두에게 이 사고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힘들이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평범한 매일이 이어지는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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