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성역사관 리모델링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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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역사관 리모델링 빈축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8.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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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수억원 들여 전시실 재공사
주민들 "근시안적 행정"비난… 군"유물 늘어 불가피"

개관된 지 불과 2년여 밖에 지나지 않은 홍주성역사관이 수억원을 들여 또 다시 상설전시실에 대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나서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홍주성역사관은 홍성을 내포문화권 관광 중심지를 만든다는 목표아래 홍주성의 역사와 정신을 재조명하고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 2011년 5월 옛 홍성세무서 자리에 문을 열었다.

총 사업비 56억4000만원이 투입된 홍주성역사관은 대지면적 7199.17㎡, 연면적 1699㎡ 규모에 지상 1층, 지하 2층으로 건립됐으며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자료보관실, 학예연구실, 체험학습실, 수장고, 문서고, 휴게카페,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실의 경우 홍주성 모형복원도, 부보상 관련 유품, 천주교 박해 재현 조형물 등의 전시와 더불어 홍성 출신 위인들에 대한 소개와 각종 그림 등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런 가운데 홍성군이 개관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3억원을 들여 상설전시장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나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은 개관 초기 소장유물이 적어 유물을 대신하는 그림 자료나 조형물 등으로 상설전시공간을 기획했으나 개관 이후 소장·구입 유물이 크게 늘어나 전시 공간 확보 차원에서 리모델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리모델링에는 사업비 3억원이 투입되며 상설전시공간의 각종 구조물과 진열장, 전시 받침대, 내·외부 그래픽, 조형물, 조명 등을 전면 재단장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홍성군은 당초 전시 수요나 보유 유물 등에 대한 예측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불과 2년여 만에 내부를 모두 뜯어내야 하는 지경에 이른 셈이다. 특히 기존에 상설전시관 전시연출에 사용됐던 각종 자료와 전시물품 등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대부분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형태의 전시공간을 만들 예정이어서 무분별한 예산집행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 또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상설전시관에 설치한 '전쟁게임'이 비교육적이라는 일부 학부모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폐쇄된 채 애물단지로 방치되고 있는 사태까지 더해 홍주성역사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홍주성역사관은 개관 전에 향토사료 등을 포함한 각종 유물의 수집 상황 등을 예측하고 이를 감안해 전시공간을 충분히 확보했어야 했다"며 "무려 56억여원이나 투입된 홍주성역사관이 2년여 만에 리모델링을 추진해 행정 불신을 가져왔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이어 "이번에 리모델링을 한다면 다시는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도록 철저한 사업계획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주성역사관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은 소장유물이 늘어남에 따라 전시공간의 확보가 불가피하기도 하지만 나날이 전시환경이 변하고 있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이번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홍성 뿐만 아니라 내포권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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