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음 龍鳳山吟
상태바
용봉산음 龍鳳山吟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4.08.08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57>

 


마음 다스리는
고요로운 울림 하나로만
살아있는 것은
서로 어울려 있나니
처음부터 바른 눈을 가졌음이라

무엇을 찾아 나서겠는가
언제나 바깥을 향하여
잠잠히 흐르는 모습
이제부터 물러나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할까나

하늘에 이르고도 남을
더운 입김으로
세상의 어둠을 물리고
이 땅의 지는 꽃이란 꽃을
다시 피우게 하나니 


* 용봉산(龍鳳山.381m) : 충남 홍성에 위치한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산으로 충남 도청 소재 내포 신도시를 굽어보고 있다.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산으로 충남 도청 소재 내포 신도시를 굽어보고있다

용봉산(龍鳳山, 381m)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과 홍성군 홍북면 경계에 위치하며 높이는 낮지만 주변 전경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도처에 있다. 정상 북쪽 악귀봉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군계(郡界)를 경계로 그 남쪽에는 홍성군에서 관리하는 자연휴양림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휴양림 내에는 기암괴석들로 이뤄진 투석봉, 병풍바위, 노적봉 등이 수석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바위들이 기기묘묘하여 금강산을 축소시켜 놓은 듯하며, 충남 10대 명산 중 하나인 멋진 산이다.
용봉산의 이름은 산세가 운무를 휘도는 용의 형상과 달빛을 감아올리는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봉산으로 불리게 됐다. 덕산의 수암산(秀岩山, 259.4m)에서 용봉산에 이르는 긴 능선을 용의 몸통으로 보고 용봉산 정상 부근의 아름다운 바위봉들을 두고 한 말인 듯싶다. 용봉산은 바위산답게 기암괴석이 갖가지 형상을 빚어 여느 명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며, 용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 수덕사, 덕산의 가야산과 예당평야의 시원한 경치도 일품이다.

 

 


용봉산은 남방향 중턱과 서편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져 있고 백제 때 고찰인 용봉사와 고려초기 세워진 4m 높이의 석불로 온화한 미소가 일품인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을 비롯한 문화재가 곳곳마다 산재하고 있다. 용봉산을 낀 홍성 일대는 한용운 선사,백야 김좌진 장군,최영 장군,사육신의 한 분인 성삼문 등의 생가와 홍주의총, 그리고 고암 이응노 화백의 생가기념관인 <이응노의 집>이 조성되어 있는 등 위인들의 삶의 자취를 돌아볼 수 있다. 또한 백제 부흥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과 홍주의병의 산실인 홍주성, 그리고 홍주성역사관 등 역사유적지가 도처에 남아있다. 최영 장군 활터가 있는 능선을 오르거나 용봉사나 병풍바위를 거쳐 오르는 길, 산 남쪽 용봉초등학교에서 미륵불을 지나 오르는 길 등 여러 코스가 있다. 인근의 장군바위봉(345m)∙악귀봉(369m)∙수암산(260m)을 거쳐 오르는 등산객도 많으며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능선에 오르면 오형제바위∙공룡바위∙칼바위 등 기암이 즐비한 정상까지 산행하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풍경이 바뀌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용봉산의 특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