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 김현기 씨, 삶을 담은 시비 세워
일석 김현기(69·홍북면 대동리) 씨가 지난 3일 용봉산 입구에서 자신이 직접 지은 ‘용봉산’이라는 시의 시비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이종근 전 홍성군수를 비롯해 시비를 제작한 김오연 대한석조 대표 등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시비는 용봉산 입구의 토지 주인인 전경하 씨가 건립을 허락하면서 세워졌으며 시비는 높이 3m, 너비 1.2m 규모의 만들어졌다.
일흔을 앞두고서야 인생의 방향키를 손에 쥐게 됐다는 김 씨는 “시비제막식을 허락해준 전경하 씨를 비롯해 이곳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어려서부터 매일 용봉산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갔는데 이제는 이 시비로 그동안 받은 은총을 용봉산에게 되갚는 것 같아 마음이 한 없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나는 시인도 아니고 시에 대해서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다”며 “무학으로 써온 시지만 가슴으로 삶으로 쓴 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시 ‘용봉산’은 목장을 운영해온 농부 김현기 씨가 손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써온 4자 정형시로 부여 낙화암을 바라보고 쓴 ‘낙화암에서’에 이은 두 번째 시이다.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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