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8경 홍보내용과 달라 군 이미지 실추 등 우려
광천읍 소재 ‘그림이 있는 정원’을 홍성 8경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는 지난 26일 홍성군의회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문화관광과 및 산림녹지과의 ‘그림이 있는 정원 현황’을 보고받은 군의원들로부터 제기됐다.
광천읍 매현리에 위치한 ‘그림이 있는 정원’은 목본류 460여 종, 초본류 870여 종 등 1300여 종을 갖춘 개인 수목원으로 뛰어난 경관으로 홍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혀왔다. 특히 몸이 불편한 아들을 위해 ‘그림이 있는 정원’을 가꾼 아버지와 장애를 극복하고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필화가의 사연이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그림이 있는 정원’은 지난 2004년 홍성8경 중 4경으로 선정된 이후 홍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지난해 3월 주인이 바뀌며 전 원장과 그의 아들인 구필화가가 떠나며 그림이 모두 철거되는 등 ‘그림이 있는 정원’만이 갖고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사라져 홍성8경 존치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날 집행부로부터 ‘그림이 있는 정원’의 현황을 보고받은 군의원들은 홍성8경 존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선균 의원은 “지금은 그림이 없는 단순한 수목원인데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속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구필화가의 그림을 보러 오는 관광객을 실망시키고 군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경 의원은 “단순히 경관이 좋아서 8경에 선정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부성애와 구필화가의 장애 극복이라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그 가치가 있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감동이 없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상업적인 수목원을 군에서 8경으로 계속 홍보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집행부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군청 관계자는 “2004년 당시 군민의견 수렴 및 선정위원회를 통해 정한 것인데 군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8경에서 제외하기는 어렵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