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것은 없다! 도전만 있을 뿐이다!
상태바
안되는 것은 없다! 도전만 있을 뿐이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5.11.26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이 이끄는 사회-1
여성의 섬세함으로 남성에 도전한다-이향숙 토지매수팀장

올해는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된 원년이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내용의 실질적인 양성 평등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법안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역 내 각 분야에서 남성의 영역을 넘나들며 여성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 건설분야 토지매수팀 이향숙 팀장.

 

“사회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을 검증받기도 전에 배제시킬 때 그 충격과 슬픔은 견디기 힘든 아픔 이었습니다.”
건설분야 토지매수팀 이향숙(47) 팀장의 말이다. 건설업에 뛰어들어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하게 쌓아올린 그녀는 23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구항면 벌리에서 귀하디 귀한 외동딸로 태어난 그녀가 험난한 건설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유별난 성격 탓이기도 하다. 그녀는 1987년 공직에 입문해 결혼도 하고 탄탄한 직장을 보장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했지만 무언가 본인과 맞지 않음을 느끼며 고민을 했다. 진취적인 성격으로 한번 마음 먹은 것은 꼭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5년 뒤 공직을 박차고 나왔다. 이후 공인중개업을 시작으로 프리랜서를 거쳐 지금의 토지매수팀장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됐다. 당시 토지매수만 전문으로 하는 여성은 전국적으로 그녀를 포함해 딱 두 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가장 큰 고민은 따르고 배울 역할모델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어린 딸들을 보면서 제가 다음세대를 위한 역할모델이 돼야 한다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내적으로는 여린 성격인 그녀가 외적으로 강함을 보이기 위해서 항상 도전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요소였다. 유독 여성에게 배타적이었던 건설 분야에서 일하면서 속상함에 참 많이도 울었다고 한다.
“토지 매수를 위해 모든 서류를 준비해 면담 장소로 이동하려는데 토지주가 여성이 아닌 남성을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대신 남성 직원에게 서류를 들려 보내면서 많이도 울었습니다.”
아파트 사업부지를 매수하기 위해 천안에 사무실을 두고 일을 할 때는 상대편 경쟁사의 협박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던 적도 있었다.
“당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 5~6명이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협박을 했어요. 무섭고 두려웠지만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선 적이 있어요. 여성이기에 더 무시했던 것 같아요.”
평소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마당발이라 불리우며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는 그녀는 단 한통의 전화로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고 한다.
20여년을 건설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이제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설계부터 타일공사, 포크레인 운전 등 간단한 건축 일을 거뜬히 해낸다.
금마면에 그녀와 남편이 함께 설계부터 건축까지 직접 정성껏 마련한 보금자리가 있다. 세 채 중 두 채는 귀농인들을 위해 준비했다. 귀농을 꿈꾸며 시골을 찾는 이들이 불편함 없이 마음 껏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를 했다.
귀농에 대한 부푼 꿈으로 찾아온 도시민들이 만족해 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앞으로 도시민을 비롯해 지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해 주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큰 계획이라 말한다. 또한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기관 및 단체 등의 이전을 막기 위한 저지운동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그녀의 눈빛에서 또 다른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와 당찬 자신감이 엿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