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포그린에너지 열공급 임시대책 동상이몽
내포신도시 내년 동절기 열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집단에너지시설 중 열전용보일러만 우선 착공한다고 해도 준공까지 12~15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경영향평가 협의조차 마무리되지 않아 언제 착공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충남도는 이동식임시보일러를 추가 운영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자측에서는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쳐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내년도 겨울나기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 민자사업자인 ㈜내포그린에너지는 현재 이동식임시보일러 8기를 가동해 최대 32Gcal/h의 열에너지를 생산해 신도시내 공동주택과 상업·공공시설에 열공급을 하고 있다. 문제는 집단에너지시설 착공이 지연되며 이동식임시보일러를 통한 열공급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포그린에너지는 현재 입주를 완료한 롯데아파트 885세대, 극동아파트 938세대, 효성아파트 915세대 등 총 2738세대와 지난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LH 2127세대 등 총 4865세대까지를 동절기 열공급 한계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경남아파트 990세대와 내년도 3월과 4월에 각각 입주 예정인 모아아파트 1260세대, 중흥아파트 1160세대 등 총 3410세대부터는 이동식임시보일러 8기가 생산하는 열공급량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내포신도시건설본부 박봉삼 집단에너지팀장은 “열전용보일러의 공기를 단축하고 부족한 열공급은 이동식임시보일러를 추가설치하면 해결할 수 있다”며 “사업자가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이동식임시보일러를 추가 설치해 신도시 주민들이 열공급 우려를 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내포그린에너지측은 적자누적으로 이동식임시보일러 추가 설치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사업자가 이동식임시보일러 설치를 거부하면 현재는 설치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내포그린에너지는 비상대책으로 공공기관 등에는 제한적인 열공급, 이동식임시보일러 24시간 최대 가동, 열전용보일러 시운전 기간 열공급 등의 임시대책을 통해 내년 동절기를 넘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적자 누적으로 이동식임시보일러 추가 설치가 어려운데다 이동식임시보일러를 필요한 수량만큼 확보할 수 있을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열공급 난이 예상되자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 박모 씨는 “지난해 겨울 난방을 아무리 해도 실내온도가 20도 중반을 넘기 어려웠는데 열공급까지 불안해지면 내년 겨울에는 내내 추위에 떨어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