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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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가 꿈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2.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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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초등학교 새내기 교사 박기현 씨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가 되고싶습니다.”

박기현(27) 씨는 다음달 2일자로 전교생 35명인 은하초등학교에 부임한다. 스피치를 좋아하고 노래를 잘해서 대학교 때 ‘콘서트 콰이어’라는 합창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으며 소설을 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씨가 자기PR을 거침없이 하는 모습에서 신임교사의 당당함과 열정을 엿볼수 있었다. 강원도 인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공주교대에서 영어교육과를 전공한 박 씨는 새내기 교사로 부임해 은하초등학교의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있다.

문학선생님이 돼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었던 박씨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유치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교 1학년 때 인제남초등학교에서 모교 멘토링을 하고 나서 자신이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배려심 많고 사랑이 가득한 아이로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감수성이 풍부해 눈물이 많아 어머니가 걱정할 정도였던 박 씨가 교사가 되기까지 정주연 은사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중학교 2학년 때 정주연 선생님을 만나고 제 인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방과 후 하루 30분씩 상담을 꾸준히 해주시면서 바른길로 이끌어주셨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민을 했었는데 수업시간에 일부러 발표를 시키시면서 자신감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중하위권이었던 성적이 1년만에 1등으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참 감사하고 크신 분이십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소설과 시를 쓰는 것을 즐겨 문학소년의 면모가 보이는 박 씨는 10년째 써온소설이 있다. 냉철하고 소극적인 교사가 아이들을 만나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박 씨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로 이는 박 씨의 이야기기도 하다. 숲 속에 두 갈래의 길이 있었고,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시인의 말처럼 훗날 박 씨가 인생을 돌아봤을 때 시골의 작은 학교에 내딘 첫걸음으로 자신의 인생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값진 교사생활이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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