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 이후 홍성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2일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작가를 만났다.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김 작가가 설치한 조각상을 계기로 국내외에 소녀상이 조성됐다. 김 작가는 김학순 할머니가 91년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증언을 했을 때 ‘아, 이제 됐다. 내가 찾아가서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 작가가 아주 꼬마였을 때도 “쯪쯪, 불쌍해서 어쩌나” 이야기를 들어왔다.
김 작가에 의하면 위안부는 각 지역마다 머릿수를 채워 공출을 했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나 있었고,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역사에 기록된 일본의 한반도 침략은 전체의 76%에 해당할 만큼 우리는 일본에 많은 침략을 당했다. 일본은 동남아와 동북아의 침략 국가임에도 히로시마 원자폭탄하나로 피해자가 됐다. 일본이 피해자가 된 데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미화작업 역할이 컸으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후 일본의 만행이 전 세계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소녀상이 나오면서 일본은 두려워하며 서둘러 소녀상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 조각을 구상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상처받은 여성의 모습과 극복하는 모습 중 고민했으나 김 작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피해 당시의 소녀모습으로 승화시켰다. 평화의 소녀상은 실제로 할머니들이 연로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에 착안해 만들었다고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한국내에서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가해자들이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이 용기 있게 발언할 때, 가해자가 제대로 밝혀질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한 길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